美시상식 찬밥 '인셉션', 아카데미 명예회복 할까②

임창수 기자  |  2011.01.26 06:30
ⓒ영화 '인셉션'의 국내 포스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앞선 미국 영화 시상식에서의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 아카데미(AMPAS)는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후보작을 일괄 발표했다.

꿈 속 심연을 누비는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일행의 위험천만한 임무를 그린 '인셉션'은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효과상, 음악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인셉션'은 앞선 미국 영화 시상식에서 '소셜 네트워크', '킹스 스피치' 등에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터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열린 제6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주요 시상 부문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단연 '소셜 네트워크'다. '소셜 네트워크'는 앞서 제6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 '인셉션'과 경합, 압승을 거뒀다.

블록버스터보다 저예산 영화의 손을 들어줬던 아카데미의 전통은 '인셉션'의 명예회복에 있어 최대의 불안요소다. 지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3억 달러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7개 부문에서 맞붙은 '허트로커'가 6개 부문을 석권한바 있다. '허트로커'는 1100만 달러가 투입된 저예산 영화였다.

꿈속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라는 점 또한 아카데미 수상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카데미는 전통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후한 점수를 줬다. 작품상을 놓고 경합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해 회사 창립에 참여한 이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킹스 스피치' 역시 신경성 말 더듬증에 시달리는 조지 6세(콜린 퍼스 분)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시 분)의 관계를 그렸다.

과연 '인셉션'은 이 같은 불안요소들을 극복하고 '지적인 블록버스터'의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인셉션'의 재발견의 장이 될 것인지.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7일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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