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신기생뎐' 8회 시청률은 전국일일 시청률 10.9%(AGB닐슨미디어 리서치 집계,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남녀 주인공의 멜로라인이 대폭 진전됐음에도 불구, 지난 7회가 기록한 11.0%보다 하락하고 말았다. 이는 전작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올려놓은 30%대 중반 시청률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이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MBC '욕망의 불꽃'의 20%대 시청률의 반토막에 불과하다.
일제시대까지 이어온 고유의 기생 문화가 현존한다는 가정 하에 유일하게 남은 기생집, 부용각을 소재로 한 '신기생뎐'은 그 파격적인 소재 면에서나 신인들을 대거 주연으로 기용했다는 면에서 임성한 작가의 자신감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시청률 외에도 시청자 반응 역시 호평보다는 "거부감이 든다"는 반응 일색이다.
'신기생뎐'이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번째, 대사나 회상 장면 등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임성한 작가 작품에는 특유의 상상신이 늘 등장한다. 8회에서도 상상 장면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단사란과 아다모가 으르렁대기를 그만두고 연인으로 첫 출발을 하는 장면에서 단사란은 아다모의 볼에 키스를 하는 상상을 했다. 아다모가 고백을 한데 이어 등장한 이 장면이 뒤늦게 상상임이 밝혀지자 신 전체의 맥이 풀려 버렸다. 이외에도 '신기생뎐'에는 임성한 작가 전작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 독백신도 자주 등장한다. 남발되는 상상신과 독백신은 시청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끝으로 '신기생뎐'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생 소재를 십분 살려내지 못했다는 맹점이 있다. 일제시대에 폄훼된 기생 문화 속 우수한 전통을 살려내고자 한다는 작가의 의도는 온데간데없고, 기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긁적이며 영어 수업을 받는 장면은 실소가 터지게 만들었다. 고전 무용이나 국악, 한복 등 '오늘날까지 잔재한 기생문화'의 흔적을 들춰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는 충분히 이야기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신기생뎐' 속 기생들은 손님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기생 문화를 지켜내기 위한 발버둥과 집념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SBS 드라마 센터 관계자는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어느 정도 진전된 뒤, 기생 문화의 화려한 일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는 마련됐다. 하지만 아직 '보여줄 때가 아니라'는 것이 작가의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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