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로 본 女 솔로가수 성공법

박영웅 기자  |  2011.03.03 10:30
가수 아이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국민 여동생의 거침없는 질주다.

2008년에 데뷔한 15세 소녀가수. 귀엽고 앳된 외모로 주목받더니 어느새 가요계를 주름잡는 '실력파 여가수'로 거듭났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성숙한 음색과 가창력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했고, 이제 국민 가수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데뷔한지 4년차에 돌입한 여가수의 초고속 성장기다.

지난해 대히트를 기록한 '좋은 날'은 4개월째 차트에 머물러 있고, 자신이 출연한 KBS 2TV '드림하이' OST 수록곡 '섬데이'에 이어 새 음반 수록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 '잔혹동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여러 곡이 차트에 진입했다. 놀라운 차트 장악력으로 공백 없는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의 끊임없는 인기행진이다.

가요계 '아이유 앓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이돌 그룹의 인기 속 히트곡 생명 주기가 짧은 것을 감안하면, 아이유는 차트 독주를 달리고 있다 해도 무방한 것이다. 여가수의 활약이 전무한 요즘 가요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아이유를 통해 솔로 여가수의 생존법을 살펴봤다.

소위 말하는 '아이유 신드롬'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맞물려 있다. 우선 아이유는 음 이탈, MR제거 등 아이돌의 끊이지 않는 가창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여기에 아이돌 육성이 목적이 아닌 노래가 모든 것에 우선이라는 회사 차원의 접근법,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경로가 다양했다는 점과 기존 아이돌 혹은 여자가수들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포지셔닝 등 여러 요인들이 아이유의 인기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가수 아이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사르르 녹을 만큼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데뷔 당시 아이유는 보기 드문 중학생 여가수의 모습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성숙한 보컬이 돋보이는 데뷔 곡 '미아'는 지금의 아이유와는 확연히 다르다. 웅장한 스케일에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장한 이 곡은 마치 아이돌 시대를 역행하듯 지금의 아이유와는 차별화된 노래였다.

이후 '부(Boo)' '마쉬멜로우' 등의 히트로 아이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지만 발라드나 성숙한 음색의 곡 등 다양한 색깔의 음악이 공존한다는 점도 여성 솔로 가수로 롱런 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 중 하나인 것이다.

장르적 실험을 통한 아이유의 재발견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번 신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의 포인트는 10대부터 20~30대의 폭넓은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노스텔지어 발라드'라는 것. 말 그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이 곡은 가요계의 명품 발라더인 윤상 특유의 감성이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아이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어우러져 성인층도 공략하고 있다.

마치 코린 베일리 래와 레이첼 야마가타의 감수성을 닮은 듯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도 젊은 세대를 넘어 성인층의 사랑도 흡수할 수 있는 특별한 점이다.

순수함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아이유의 잠재력에 가요계의 히트 메이커들이 뭉쳤다는 것도 아이유의 가능성을 보게 하는 이유다. 윤상을 비롯해 윤종신, 김형석, 등 감성 작곡가들에 이민수, 신사동 호랭이, PJ 등이 가세해 포크에서 일렉트로닉 장르까지 넘나들며 아이유의 감성에 음악적 실험을 계속했고, 음악적 스펙트럼도 더욱 넓어졌다.

가수 아이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물론 군더더기 없는 아이유의 가창력도 지금의 인기에 한몫했다. 그 간 신드롬을 이끌던 여성 솔로 가수들이 댄스와 퍼포먼스로 대중을 유혹한 반면, 아이유는 뛰어난 보컬로 일종의 반사 이익을 얻었다.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음 이탈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는 경우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경우다. 여기에 '3단 고음'이라는 이슈와 아이돌과 여성 보컬 가수와의 묘한 경계를 오가는 포지셔닝도 다양한 연령대를 수용할 수 있게 했다.

방송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쌓은 것 역시 아이유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는 평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에 출연하며 귀여운 매력을 알렸다면, 최근에는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란 새로운 가능성도 보게 했다. 여기에 나이답지 않은 가창력,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앙증맞은 애교를 선사하는 소녀의 큐피트 화살에 쓰러진 오빠들도 여럿이다. 전 세대를 흡수하는 친숙함으로 '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를 얻게 된 이유다.

결국 아이돌 그룹의 열풍 속 나이 어리고 가창력 있는 여성 솔로가수로서 경쟁상대가 없다는 점을 보아 아이유의 선전은 예상된 결과다. 비슷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넘쳐나는 요즘 가요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 아이유. 그의 '좋은 날'은 계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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