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101번째 영화의 의미?

임창수 기자  |  2011.03.07 16:41
임권택 감독 ⓒ류승희 인턴기자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7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한국영화계의 거두 임권택 감독의 작품답게,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 째 장편 영화. 시청 공무원(박중훈 분)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분),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 분)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역사라 해도 좋을 만큼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한국영화계 한 켠을 든든히 지킨 영화계의 원로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첫 메가폰을 잡은 그는 '만다라', '씨받이', '아다다', '축제', '태백산맥', '서편제', '장군의 아들', '춘향뎐', '취화선' 등 걸출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등 한국 감독들의 해외영화제 활약 역시 그 출발은 임권택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씨받이'는 강수연에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겼으며, 2000년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춘향뎐'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연출하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또렷한 색깔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그는 2002년 마침내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쾌거를 올렸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그런 임 감독이 '축제'에 이어 무려 15년 만에 선보이는 현대물이다. 임 감독은 그간 '창', '취화선', '하류인생', '천년학' 등의 작품들을 통해 조선시대나 1950~1970년대 격동의 근현대기를 주로 다뤄왔다.

무엇보다 '달빛 길어올리기'의 개봉 소식은 그의 영화 활동이 계속됨을 알리는 지표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0, 40대 감독들이 주류를 형성한 영화판에서 70살을 훌쩍 넘긴 임 감독의 영화 연출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2007년 '천년학'에 이은 4년 만의 연출작인데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촬영 방식을 시도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대 배급사 또한 공동배급이라는 형태로 거장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영화에 바친 거장 임권택 감독. 한국영화계에도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이 녹아나는 영화를 101편 째 만들어 내는 연륜과 경험의 감독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한편 '달빛 길어올리기'는 오는 3월 17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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