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싸인'이 한국판 CSI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신(新) 장르의 개척과 독특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이날 방송된 최종회가 방송 당일까지 촬영이 급박하게 이뤄지며 편집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싸인' 20회는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장면으로 문을 열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설마 주인공인데 진짜 죽었겠냐'는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윤지훈은 권력 뒤에 숨어 살인을 하던 강서연(황선희 분)을 잡기 위해 진짜 죽음을 택했다.
마지막 부검대에 오른 인물은 윤지훈. 그를 사랑하던 고다경(김아중 분)은 이 죽음이 또 한 번 권력에 의해 조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메스를 들었다. 죽음으로 진실을 밝히려 했던 윤지훈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다경은 고군분투했고, 이명한 국과수 원장 역시 윤지훈의 신념에 무릎을 꿇었다.
이명한은 "국과수가 권력을 갖길 원한거지 권력의 시녀가 되길 원한 게 아니다"며 "더 이상 이곳을 더럽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명한은 차기 대통령 후보를 찾아가 "국과수가 독립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국과수 원장에서 자진사퇴했다.
결국 강서연은 수갑을 찼고 진실을 밝혀졌다. 그간 선보인 TV드라마들과는 사뭇 다른 법의학자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싸인'은 안방극장에 장르적 다양성을 가져왔다. 새로운 장르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으며 독특한 스토리 전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만 마지막 촬영이 너무도 급박하게 이뤄져 방송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점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이날 '싸인' 마지막 회에는 갑자기 조정화면이 등장하고 음향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 곳곳에서 급박한 촬영에서 비롯된 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싸인' 제작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촬영이 이뤄졌다"며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려 노력하다가 벌어진 사고다. 재방송 때라도 편집해 완성도 있는 버전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싸인' 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이요원 남규리 조현재 주연의 '49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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