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부끄럽던 내 영화, '서편제'로 큰 보람"

문완식 기자  |  2011.03.17 00:06


거장 임권택(75) 감독이 영화 '서편제'를 통해 흥행에 치우쳐 만들었던 영화들에 대한 부끄러움을 걷어냈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서편제'(1993)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냈다.

임 감독은 "그 전에 유럽 쪽 사람들 얘기가 한국 여자들은 왜 다 쌍꺼풀 수술하고 서양 여자 갔냐고 해서 불편 했었다"며 "어느 날 TV를 켰는데 춘향이 선발대회에 오정해 양이 딱 나왔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부에게 저 아가씨가 춘향이가 안되더라도 출연을 시키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우리 소리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그러한 사회여서 '서편제'를 하게 됐다"며 "오정해도 소리꾼이고 김명곤 역시 소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배우라서 '서편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사에 이건 흥행되지 않을 영화라 생각해 저예산으로 하자고 했다"며 "관객 5만 명이면 체면, 10만 명은 히트라고 생각했는데 100만 관객을 넘었다"고 말했다. '서편제'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관 개봉 100만 관객 돌파 작품이다.

임 감독은 "60년대 만든 영화는 흥행에만 신경 써서 내가 정말 부끄러웠는데 '서편제'는 정말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또 현재 한국 영화에 대해 "젊은 감독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면서 "나 혼자 세계 시장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정말 존재감이 없었는데 한국 영화가 이 정도로 올랐다"며 "그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게 기쁘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은 오는 17일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뇌졸중으로 아픈 아내(예지원 분)와 함께 사는 시청 공무원(박중훈 분)이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 분)과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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