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섬뜩카리스마 작렬..연기내공이란 이런것!

김지연 기자  |  2011.04.02 13:48

절대 화내는 법이 없다. 차분한 목소리 톤은 첫 회가 방송된 이래 11회까지 흔들림이 없다. SBS '마이더스' 속 김희애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흥분했던 사람까지 '내가 너무 흥분했어나'라고 흠칫 놀랄 만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 수록 섬뜩하리만큼 차분한 그녀의 모습은 두려움마저 들게 한다. '마이더스' 속 김희애의 존재감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해 주겠다"며 도현(장혁 분)을 꾀어낼 때는 천사 같은 얼굴로 세상을 손에 쥐게 해줄듯 보였지만, 한영은행 인수 작업에서 도현의 업무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배다른 형제 유성준(윤제문 분)의 물불 안 가린 반대가 치고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유인혜(김희애 분)는 또 다시 천사 같은 얼굴로 "도현씨를 지켜줄 힘이 없다"는 간단한 말로 그를 내쳐 버린다.

유인혜의 동생 유명준(노민우 분)의 말처럼 재주 부리던 원숭이는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도 김희애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쯤 되면 섬뜩하기까지 한 김희애의 연기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특히 수많은 배우들이 화내고 소리 지르던 장면에서 오히려 침착한 모습이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김희애의 연기는 과연 내공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2일 '마이더스' 한 제작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김희애씨의 카리스마가 유인혜란 캐릭터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며 "지켜보는 사람들조차 숨죽여 연기를 지켜볼 정도"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인혜의 배신으로 도현이 감옥까지 간 상황에서 어떤 반전이 이어질지 초반 잠시 주춤했던 '마이더스'가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이 과정에서 김희애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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