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용감한형제 꼬리표, 영광이자 부담"(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11.04.14 10:15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요계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준비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쏟아지는 걸그룹 대란 속에서 히트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직접 발굴, 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브레이브걸스는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력도 화려하다. 리더 은영은 배우 신하균의 조카로 데뷔 전 화제를 모았으며, 멤버 예진은 2008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미스 시애틀 진'으로 출전 경험이 있는 '미코돌'이다.

더불어 갓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지만 "실력도 탄탄하다"며 브레이브걸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발라드에 격한 댄스, 다른 걸그룹과 다르죠?"

그래서 물었다. 치치, 라니아, 포미닛, 레인보우 등 4월에 활동 중인 혹은 활동을 앞둔 수많은 걸그룹들과 차별점이 뭐냐고.

"용감한형제가 만든 걸그룹이라 다들 뻔한 댄스곡으로 나올 줄 알았나 봐요. 그런 점에서 타이틀곡 '아나요'가 모두의 허를 찔렀다고 생각해요. 또 중성적인 매력이 있어 여성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점도 타 걸그룹과 다른 점이 아닐까요?(미소)"

당차게 자신들의 매력을 소개했다. 물론 첫 인터뷰인만큼 긴장한 듯 말하는 종종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신인의 풋풋한 느낌이 묻어났다.

그렇다고 얕보면 오산이다. 지난 8일 KBS 2TV '뮤직뱅크'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브레이브걸스는 스태프의 실수로 소품이 오작동하는 순간에도 재치 있게 아무 일 없는 연출해 낸 준비된 신인이다.

"저희끼리는 당황했는데 다행히 티는 안 났다고 하더라고요. 또 첫 무대라 무척 떨릴 줄만 알았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떨림도 있지만 즐거움이 크더라고요. 기다리던 무대에 선 기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벅찬 순간이었죠."

이에 브레이브걸스는 쏟아지는 걸그룹들과의 경쟁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선의의 경쟁자로 서로 격려하며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게 속마음이란다.

"연습생 기간을 거쳐 무대에 서보니 가수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겠더라고요. 다들 노력한 사람들이잖아요. 1등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피엔딩이 과연 있을까. 갓 데뷔한 브레이브걸스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였다.

브레이브걸스의 유진 혜란, 은영, 서아, 예진 ⓒ홍봉진 기자 honggga@

◆"신인상 넘어 진정한 뮤지션이 꿈"

이처럼 상생을 꿈꾸는 브레이브걸스지만 신인상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하고 있으니 경쟁이 치열할 거예요. 그래도 생애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 꼭 받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란 가수를 알리면서 동시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니까요."

상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신인상이 상징하는 그 의미가 탐이 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지향하는 가수도 1등이 아닌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비록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자생 능력이 있는 가수 말이다.

"활동이 시작된 만큼 정신없이 달릴 때도 있겠죠.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하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가 만든 우리의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드리는 게 목표에요. 좀 더 뮤지션으로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크죠."

분명 이런 목표를 위해 브레이브걸스는 좋은 첫 단추를 꼈다. 용감한형제라는 히트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물론 부담도 있을 터.

브레이브걸스도 순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내 이들은 "그 부담 덕에 더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딜 가도 용감한형제가 만든 걸그룹이란 꼬리표가 알려지는 건 부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영광"이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브걸스의 혜란, 유진, 은영, 예진, 서아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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