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첫솔로 설렘↑ 가수로 각인되고파"①

김지연 기자  |  2011.04.19 09:00
김종민
여름하면 떠오르는 그룹을 꼽으라면 쿨과 함께 코요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8년 데뷔 후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순정' '실연' '파란' '비몽' '디스코왕' 등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코요태. 그 코요태의 리더 김종민(32)이 2011년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적잖은 사람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코요태의 리더였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그의 평가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6일 디지털 싱글 '오빠 힘내요'를 발표하는 김종민 역시 "첫 솔로라고 하면 대중의 기대가 커 부담을 가져야 하는데 '내' 노래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 같다"며 "덕분에 부담 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고 노래도 설렁설렁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리바리해 보이는 김종민이지만 첫 솔로 음반을 내는 데는 큰 목표가 있다.

"솔로 가수로 내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고 싶다. '김종민도 음반을 내고 노래를 한다는 것', 그걸 보여주고 싶다."

순간 그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평소 어눌한 말투와 2% 빈 듯 보이는 성격 때문에 김종민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노래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김종민은 소집해제 후 뜨거운 환영 속에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 복귀했지만, 한때 하차 청원이 일 만큼 슬럼프를 겪었다. 신곡 '오빠 힘내요'에는 그런 김종민의 아픔과 고뇌,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노래를 어떻게 듣든 그건 대중의 몫이지만 어떻게든 힘내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 솔직히 시청자들은 내가 슬럼프 겪는 모습을 다 보시지 않았나. 조금이라도 일어나서 (활약하는)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내 꿈이자 희망이다."

김종민

비 온 뒤 땅은 예상보다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1년여 간 '1박2일'에 출연하며 상당한 맘고생을 한 김종민은 혹독한 성장통을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났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다.

"그간의 맘고생이 '나'란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하게 됐다. 그 과정 덕에 첫 솔로음반도 내게 됐다. 이 노래는 내 고통의 산물이다."

물론 김종민은 여전히 슬럼프를 극복 중이라고 강조했다. '1박2일' 촬영에 임할 때면 늘 긴장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혹자는 왜 '1박2일'만 출연하고 타 예능 프로그램엔 출연하지 않냐고 비난 아닌 비난을 하지만 김종민은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디 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우선은 '1박2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첫 솔로 음반은 그런 김종민의 굳은 각오를 형상화 한 것이다.

"예능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르게 가고 싶다. 무엇보다 리더로서 코요태 멤버들에 모범이 돼야 한다. 지원이 형, 호동이 형 등 '1박2일' 멤버들도 많이 걱정해 주는데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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