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반전+복수+열연..역전 3대 이유

김지연 기자  |  2011.04.20 10:31
김희애, 장혁, 윤제문(왼쪽부터)

2월22일 첫 방송된 SBS '마이더스'가 MBC '짝패'를 누르고 방송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마이더스'는 19일 방송된 17회가 16.3%(AGB닐슨, 이하 동일기준)로, 15.0%를 기록한 '짝패'를 누르고 첫 월화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당초 '마이더스'는 김희애와 장혁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약 보름 앞선 2월7일 '짝패'가 첫 방송, 시청률을 선점하면서 줄곧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극 초반 시청자들의 구미를 잡아당길 에피소드의 부재도 '마이더스'를 늘 2위 자리에 만족케 했다.

그랬던 '마이더스'가 막강 뒷심을 발휘하며 2개월 만에 월화극 첫 정상에 올랐다. 그 이유가 뭘까.

◆스토리도, 연기도 '반전'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해 주겠다"며 도현(장혁 분)을 꾀어낸 유인혜(김희애 분)가 천사의 가면을 벗고 쓸모없게 된 그를 버리면서, '마이더스'는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도현의 야누스 변신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도현씨를 지켜줄 힘이 없다"는 간단한 말로 도현을 내쳐버린 인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는 PC방을 전전하는 폐인 변신도 서슴지 않았다. 허름한 추리닝을 입고 PC방 컴퓨터 앞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폐인이었다.

하지만 유인혜를 속이는데 성공한 도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한 정장을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치밀한 복수극을 진행했다.

◆복수는 TV속 밀리언셀러

역시 '복수극'은 안방극장에서 언제나 잘 팔리는 밀리언셀러 아이템이다. 인혜의 배신으로 감옥에 가게 된 도현이 절치부심 끝에 펼쳐낸 복수극이 시청률 역전의 원동력이 됐다.

감옥에서 자신이 벌인 한영은행 인수 작전 때문에 큰 피해를 봤던 구성철(김병기 분)과 어렵게 손잡게 되면서 복수극이 본격화됐다. 유인혜의 큰 오빠 유기준(최정우 분)이 첫 먹잇감이었으며, 오만한 유성준(윤제문 분)을 향해 보기 좋게 강펀치를 날렸다.

◆쟁쟁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빛나네

복수극만 있었다면 이렇게 역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김희애, 장혁, 윤제문 등 쟁쟁한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가 많은 시청자들에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미칠 듯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절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김희애의 차분한 목소리는 오히려 회를 거듭할 수록 섬뜩하게 다가오고, 조용함 가운데 카리스마는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설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 유성준으로 변신한 윤제문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죽하면 김희애가 "윤제문씨의 연기에 소름이 끼친다"고 했을까.

'추노'로 지난해 각종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쓴 장혁의 야누스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도 '마이더스'를 보는 재미다. '짐승남'에서 '카리스마남'으로 변신한 장혁의 물 오른 연기가 '마이더스'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연 방송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본 '마이더스'가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짝패'가 재탈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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