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그 사람 뜻따라 숨겨져야 했다"

'서태지 소송'뒤 첫 심경 고백... "여러개 이름 많이 힘들었다"

전형화 기자  |  2011.05.01 23:02

탤런트 이지아가 전 남편 서태지에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소송을 취하한 가운데 자신의 과거를 밝히지 못해 고통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이지아는 1일 오후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태지에 대한 소송이 세상에 알려진 뒤 심경을 처음을 고백했다. 이지아는 지난달 21일 소송 사실이 처음 알려진 뒤 소속사와 법무법인을 통한 입장을 밝혔을 뿐 본인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지아는 이 글에서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한 적이 없었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 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지아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며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고 밝혔다.

전 남편 서태지의 뜻에 따라 자신을 숨기고 살았다는 것이다.

이지아는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오랜 바람 이었지만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숨겨지며 살아온 탓에 내 자신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려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2006년 서둘러 이혼한 까닭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 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고 했다.

이지아는 배우가 된 뒤에도 자신을 숨겨야 했던 것에 대해서도 고통을 호소했다.

이지아는 "늦게나마 저의 삶을 찾아 배우가 되었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올 수 없었던 시간만큼 불분명한 과거에 대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부딪치며 남몰래 수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 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며 "하지만 저 또한 이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 까지 서로가 대립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그 사람을 깍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고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며 " 그러나 지금 오랜 인연 맺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고 서태지와 이혼 소송 과정에서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이어 이지아는 "이제 이 논쟁은 서로를 깍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며 "긴 시간이 예상되는 이 논쟁에 지금까지의 제 인생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 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취하를 결정하였습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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