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하던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아리랑'에서 무려 1인8역을 펼쳤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직접 만든 자신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12일 현지에서 공개된 관련 자료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김기덕필름이 제작한 '아리랑'에서 각본, 연출, 주연, 제작, 촬영, 녹음, 편집, 사운드까지 무려 1인8역을 했다.
영화 만들기의 모든 과정을 김기덕 감독이 홀로 해낸 셈이다. 앞서 김기덕필름 관계자가 귀띔했던 "김기덕을 위한, 김기덕에 의한, 김기덕의 영화"라는 관계자의 설명과도 부합한다.
덕분에 '아리랑'은 칸에서 공식 초청되기 전까지는 제작 사실 자체가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
'아리랑'은 세계 무대에서 거장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유독 국내 영화계와는 긴장 관계를 늦추지 못했던 김기덕 감독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짧은 예고편 외에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로 시작하는 민요 '한오백년'이 흐르는 가운데 김기덕 감독 작품의 편린들과 한 남자가 권총을 조립하는 장면이 이어지는 예고편 또한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부분에는 권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반복된다.
김기덕 감독은 감독의 변을 통해 "나를 둘러싼 것들을 썩어문드러지게 하는 집착이란 무엇인가", "나는 당신이 기억하는 나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이 2008년 '비몽' 이후 만든 첫 작품이자 첫 다큐멘터리이기도 한 '아리랑'은 13일 오후 5시 칸 드뷔시 극장에서 진행되는 기자시사회를 통해 세계인에게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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