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아리랑' 외신 반응은? "대단 그러나 당혹"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1.05.14 08:53

"대단하다. 그러나 당혹스럽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에 대한 외신의 반응이 엇갈렸다.

두문불출하던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자전적 영화 '아리랑'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관 드뷔시 극장에서 진행된 스크리닝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를 본 내외신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기덕 감독은 셀프 카메라 형식을 빌려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산중의 오두막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영화에 담았다. 김기덕(혹은 그의 그림자)이 김기덕을 인터뷰하며 2008년 '비몽' 이후 영화를 만들지 못한 이유,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뇌를 토로하는 장면 또한 상당하다.

이 과정에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조감독 출신인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과 관련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으며 다른 감독들의 스타일이나 배우들의 모습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심지어 불특정 배우들을 향해서 "악역이 제일 쉽다. 그냥 안에 있는 악한 것을 터뜨리면 된다. 악역을 잘 하는 건 악하기 때문"이라며 수 분 동안 '개XX' 등 원색적이고도 강도 높은 욕설을 쏟아냈다. 외로움 등 복잡한 감정을 고백하며 '한 많은 이 세상…'으로 시작하는 민요 '한오백년'을 부를 땐 눈물까지 흘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과연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조작을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영화가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홀로 찍어낸 셀프 카메라를 두고 "이것도 영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 기자들은 김기덕 감독을 둘러싼 국내 영화계의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김기덕 감독의 파격적인 영화 형식 실험에 대해 놀라워했다. 시사회 동안 몇몇 외신 기자들은 도중에 자리를 떴으나 대다수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상영이 끝난 뒤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시사회 직후 한 중국 기자는 "깜짝 놀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셀프 카메라를 이용한 일종의 넋두리, 한풀이를 100분짜리 영화로 만들었다는 데 대해 놀라워했다. 다른 독일 기자는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다니 대단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 프랑스 여성 기자는 "셀프 카메라이자 자화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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