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기덕 '아리랑', 최고 작가영화" 극찬

전형화 기자  |  2011.05.15 09:43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선보인 신작 '아리랑'에 대해 외신들이 경배에 가까운 극찬을 퍼부었다.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은 15일 인터넷판을 통해 "'아리랑'은 의심할 여지없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작가 영화"라고 썼다. 스크린은 "김기덕은 위기의 상황이 올 때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른 사람들과 달리 틀에 박히지 않는 시도를 해왔다"고 적었다.

또 스크린은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삶과 죽음, 폭력, 우정, 반역 등에 대해 반추했다"며 "길고 고통스러운 혼잣말에 스스로 대답했다"고 '아리랑'을 설명했다. 이어 "어떤 면에선 그의 과거와 성취는 일반 청중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화학교와 세계 축제에서 영화를 보고 만드는 것에 전념하는 모든이에게 회자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도 '아리랑'에 대해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 작가가 자기애에서 출발한 셀프영화로 비상했다"며 "자신의 영화에 대해 영광스러운 고통을 주제로 삼았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김기덕은 거칠지만 슬픈 듯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통해 자신의 영화들에 대한 애수와 그리움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김기덕 감독이 감독으로서 자신의 절망적인 상태를 치료하기 위한 원시적인 자화상에 칸영화제가 갈채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AFP는 "김기덕 감독이 한국의 민요 아리랑으로 감독 자신의 재생, 부활을 노래했다"고 호평했다.

'아리랑'은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13일 오후 5시 드뷔시 극장에서 전 세계 취재진에 첫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이 2008년 '비몽' 이후 3년만에, 비밀리에 홀로 작업한 신작이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 '아리랑'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이 스스로 자신의 영화세계를 반추하며 만든 영화의 첫 공개 자리인 만큼 작품에 쏠린 관심은 컸다. 상영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취재진들과 영화팬들이 극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했다. 상영 시간이 임박하자 관객이 넘쳐 드뷔시 극장의 2000여 기본 좌석은 물론 통로에 설치된 임시 의자까지 모조리 동원됐다.

티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김기덕 감독과 영화를 소개한 가운데 김동호 이용관 부산영화제 전 현 집행위원장,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인 이창동 감독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에 쏠린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개된 '아리랑'은 2008년 이후 영화를 찍지 않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스스로 왜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는지를 하소연하는 한편, 또 얼마나 영화 찍기를 갈망하는지를 호소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자 모노 드라마였다.

홀로 산중에 오두막을 짓고 기거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영화에 담았다. 그리고 이것이 진실이며 영화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 스스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각본, 연출, 제작은 물론 촬영과 편집, 녹음, 음향까지 김기덕 감독이 홀로 도맡은 '아리랑'은 '김기덕을 위한, 김기덕에 의한, 김기덕의 영화'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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