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韓영화 결산..김기덕의 귀환, 세계의 주목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1.05.23 05:34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을 뜨겁게 달궜던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22일 폐막했다. 한국영화는 비록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지만 내내 뜨거운 화제를 집중시키며 칸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초청작을 내지 못했지만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무려 3편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학생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 단편 경쟁부문에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 비평가 주간에 이태호 감독의 '집앞에서'와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가 각각 초청돼 총 7편이 진출했다.

수상 행진도 이어졌다. 2008년 '비몽' 이후 3년간 두문불출해 온 김기덕 감독의 자전적이고도 실험적인 영화 '아리랑'은 13일 첫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끝에 지난 21일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감독상(빈집, 2004)과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사마리아, 2004)에 이어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유일한 국내 감독이 됐다. 한국 영화로선 지난해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지난해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은 데 이어 2년연속 이 부문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원조교제에 나선 10대 동성애 청소년의 이야기를 세심한 필치로 그려낸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상을 수상하며 한국의 젊은 영화인의 저력을 함께 알렸다.

올해 칸 마켓에서도 한국영화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해운대'와 '퀵', '황해'와 '고지전'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영화는 물론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양이', '미확인 동영상' 등 '한국산'을 내세운 다른 장르 영화들 또한 해외 시장에 연이어 팔리는 성과를 냈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나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등 널리 알려진 작가 영화들의 해외 판권 판매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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