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배우특집이 보여준 1등 예능의 조건

문완식 기자  |  2011.05.23 11:25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연출 나영석)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게스트들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1박2일'에서는 김수미, 이혜영, 염정아, 최지우, 김하늘, 서우 등 6명의 여배우 게스트들이 출연, 멤버들과 미션을 수행하며 여행지에 도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그간 진한 남성성을 보여줬던 '1박2일'로서는 색다른 시도였다. 1년에 몇 회 없을 정도로 게스트 출연이 없었던 '1박2일'이 무려 6명에 이르는 여배우 게스트들을 통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배우'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그들이 과연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이번 기획 성공 여부의 관건이었다. 여배우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고려, 몸을 사릴 경우 에너지 넘치는 멤버들과 '부조화'를 이루며 이상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여배우들을 '배려'하다 '1박2일'은 만의 '리얼 야생' 매력이 퇴색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박2일'은 정공법을 택했다. 여배우가 아닌 '1박2일'의 또 다른 멤버들로 이들을 끌어들인 것.

22일 방송에서 우아하게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첫 인사를 나눈 여배우들에게 제작진은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리해줄 것을 부탁하며 게스트들끼리 친해질 기회를 마련해줬다.

친분관계가 아닌 앉은 의자 색깔에 따라 팀을 무작위로 나눔으로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게스트들에게 은연중에 주문했다.

이어 시작된 여배우들의 첫 미션은 그들이 '1박2일'에 동화되게 하는 가장 빠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 주어진 음식을 마련해오라고 하는 것은 미션은 여배우들에게 몸으로 '1박2일'이라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케 했다. 굳이 일일이 설명해 줄 필요도 없었다.

제작진은 팀을 나눠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바로 목적지를 가르쳐주지 않고 최근 '무섭당'대 '바보당'으로 나눠 진행됐던 게임의 방식을 적용, 멤버들과 여배우드들의 단합을 유도해냈다.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친밀감을 극도로 끌어 올리는 방법이었다.

여기에만 그쳤으면 뭔가 심심한 기획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박2일'은 '여배우'와 '여성'이라는 게스트의 특성을 살리는 데도 충실했다.

최지우가 택시비가 부족하자 택시기사에게 '애교'를 통해 이를 깎거나, 김하늘이 미션을 수행하며 중간 중간 거울을 들여다보며 메이크업을 확인하는 모습을 그대로 살려냈다.

또 '엄마'인 염정아가 어머니와 전화통화로 자식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장면 역시 중간 중간 전파를 타며 그간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진면목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근래 봤던 '1박2일' 중 가장 재밌었다", "참신하고 색다른 시도였다", "여배우들의 숨겨진 면모를 볼 수 있었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1박2일'코너가 포함된 '해피선데이'는 이날 18.9%로 16일 18.4%에서 소폭 상승,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 절대강자 자리를 지켰다.

여배우 특집은 오는 6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 '1박2일'에 앞으로 주어진 과제는 '여행지 소개'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얼마나 잘 살려낼지 여부다. 과연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게스트들의 특성이 얼마나 잘 우러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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