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연합회에서 주최한 문화행사 '나는 PD다'에 참석한 PD들에게 경위서를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14일 MBC 경영진이 '나는 PD다'에 참석한 PD들에게 경위서를 받았으며, 사회를 본 김어준씨에 대한 프로그램 하차 문의가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같은 행사에 PD들이 참여한 전체 방송사 가운데 MBC만 유일하게 경위서를 요구했다.
한국 PD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과 후 열린 PD들끼리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조차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까지 경위서를 받는 경영진이 얼마나 PD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자율성을 보장했을지는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행사에 참여한 다른 방송사에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경위서'가 MBC에서만 요구되었다는 것이 현 MBC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웃자고 한 얘기에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MBC 내부가 그동안 얼마나 구성원을 옥죄고, 불통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나를 증명하는 순간"이라고 꼬집었다.
한국PD연합회는 "물론 우리는 김재철 사장이 직접 경위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때문에 우리는 김재철 사장의 주변에서 김 사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과잉충성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신촌로터리 소통홀에서 열린 '나는PD다' 토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 KBS 2TV '추적60분'의 허양재 PD, SBS '최후의 툰드라'의 장경수 PD, EBS '지식채널e' 김한중 PD, 드라마 '추노', '도망자 플랜B' 곽정한 PD,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정찬형 PD, CBS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정혜윤 PD, MBC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넘버원' 김진민 PD, MBC 'PD수첩' 최승호 PD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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