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PD "생방송 전환?…반대"

김현록 기자  |  2011.06.14 15:46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스포일러 원천 봉쇄를 위한 생방송 전환은 '빈대 잡으러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두 달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화제와 논란을 이어 온 '나는 가수다'와 관련해 연출자가 직접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문답에 답하는 자리였다.

신정수 PD는 "스포일러 봉쇄를 위한 생방송 전환 문제를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데,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PD는 "'나는 가수다'의 백미는 가수들의 공연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고 재미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앞서 20분, 30분에 걸쳐 스토리가 형성된다. 왜 그 노래를 부르게 됐고, 어떻게 그 노래를 부르는지. 그것이 핵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나오고 감동이 배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수 PD는 어머니의 1주기 즈음 어머니에게 보내는 사연과도 같은 노래를 불렀던 BMK를 예를 들었다. 그는 "3주 전 BMK가 '편지'를 부르며 울먹이기도 하고 7위를 했다. 저는 '편지'라는 노래가 어떤 의미인지 인터뷰를 통해 알고 있지만 현장에 오신 분들은 알 수 없는 거다. 방송을 통해 봤을 땐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알 수 있다"며 "저희는 그것이 저희 프로그램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정수 PD는 "그런 점에서 생방송 전환은 힘들다. 그나마 월요일에 찍어서 일요일에 내면 그나마 부담이 없어지겠다 해서 녹화 일정을 바꿨다"며 "완성도 면에서는 2주의 시간이 있는 게 편집이나 후반부 작업을 잘 할 수 있다. 생방송으로 전환하고 스포일러를 본질적으로 차단하는 건 힘들다"고 재차 말했다.

신정수 PD는 "스포일러 문제가 어렵더라. 스포일러의 기준 조차도 어렵다"며 "저는 방송으로 봤을 때 시청자들이 온전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고, 그것을 저해한다면 스포일러라고 본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PD는 "제작진이 스포일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머리숙여 부탁드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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