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가 떴다.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의 명품조연 특집에서 단연 주목받은 이가 바로 김정태였다. 지난 12일 명품조연 첫 회만 해도 버라이어티 출연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던 그가 19일 방송에서는 완전히 돌변했다. 솜씨 좋은 요리사로 된장 칼국수를 뚝딱 끓여내는가 하면, 절 개그에 이어진 노래방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그의 숨겨진 예능감이 폭발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년 전만 해도 김정태의 상황은 지금과 정 반대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7월이었다. '마음이2' 개봉을 앞둔 김정태는 인터뷰에서 "올해까지도 건달 연기를 계속하면 남한산성에 가서 굿을 하려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영화 '친구' 이후 조폭 연기가 마치 그의 전부인 양 회자되는 데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방가?방가!'의 노래방 주인 용철의 불꽃 애드리브에 1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배꼽을 잡았다. 그리고 그와의 유쾌했던 인터뷰가 지나고 딱 1년, 김정태의 노래방 애드리브에 '1박2일'의 시청자도 폭소로 반응했다. 김정태 또한 '조폭 전문' 연기 잘 하는 배우에서 '알고 보면 웃긴' 연기 잘 하는 배우로 탈바꿈했다.
불행히도(?) 유쾌한 정태씨의 판타지는 하루만에 깨졌다. 방송중인 MBC '미스 리플리'에서는 여전한 악질 깡패 하루야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도 화장실 벽에 이다해를 밀어붙이고는 조용하고도 살벌하게 협박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지만, 이제 그가 '깡패연기 계속하면 굿 하러 가겠다'고 고민할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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