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나가수', 상반기음원 톱10 '전멸' 왜?

[2011년 가요계 상반기 결산]

길혜성 기자  |  2011.06.27 11:05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올 상반기 여러 면에서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음원 결산 차트에서는 단 한 곡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스타뉴스가 단독 입수한 KT뮤직의 음악 포털사이트 도시락 2011년 상반기 음원 결산 차트(1월1일~6월24일, 스트리밍+다운로드)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에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에 의해 불려진 여러 노래들 중 그 어떤 곡도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 3월 시작한 '나는 가수다' 속 노래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다음 날인 월요일까지 음원 차트에서 한꺼번에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올 상반기 음원 결산 차트에서 '나는 가수다' 음원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가요 관계자들 및 음원 사이트 관계자들은 다음 세 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먼저 '나는 가수다' 음원들의 지속력 부족을 들고 있다. 즉, 방송 직후부터 얼마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지만 팬 층이 탄탄한 아이돌그룹의 신곡만큼 꾸준히 사랑받지 못한 점을 상반기 결산 차트 톱10 진입에 실패에 이유로 보고 있다.

한 곡이 아닌 여러 곡이 동시에 차트에 진입한 점 역시, 단 한 곡도 톱10에 들지 못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톱10 안에 오른 아이돌가수들의 경우 새 음반 타이틀곡 혹은 싱글 및 OST곡 등 단 한 곡으로 집중적인 승부를 걸었지만, '나는 가수다'는 여러 곡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됐고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한 곡만을 대표곡으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점 또한 상반기 결산 차트에서 약세를 보인 이유로 평가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적지 않은 가요 관계들은 '나는 가수다'가 10대 팬들까지는 흡수하지 못했고, 이에 상반기 음원 결산 차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의 출연하는 가수들과 노래에 열광하는 팬들은 주로 30대 이상"이라며 "음원 차트를 움직이는 주요 축 중 하나이자 아이돌 가수들의 열광적인 팬들인 10대들은 여전히 '나는 가수다'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는데, 이 점이 이번 결산 차트에도 반영된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락의 올 상반기 결산 음원 차트에서는 지나의 '블랙 앤드 화이트'가 1위, 아이유의 '좋은 날'이 2위, 시크릿의 '샤이보이'로 3위, 빅뱅의 '투 나이트'가 4위에 오르는 등 아이돌 급 가수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아이유의 '섬데이'와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각각 5위와 7위, 씨엔블루의 '직감'은 6위, 케이윌의 '가슴이 뛴다'는 8위, 걸스데이의 '반짝반짝'은 9위, f(x)의 '피노키오' 등도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음원 차트까지 10대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돌이 휩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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