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3' 1184 vs '풍산개' 154, 스크린 독과점 논란

전형화 기자  |  2011.06.29 08:31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고 기대작인 '트랜스포머3'가 11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 독과점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트랜스포머3'는 스크린을 무려 1184개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스크린 2200여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 통상 영진위 집계가 한 스크린에서 한 차례 상영한 것까지 집계된다는 것을 고려해도 '트랜스포머3'는 1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트랜스포머3'의 이 같은 스크린 수는 '캐리비안의 해적4' '쿵푸팬더2' 등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보다 200~300개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3'의 이 같은 스크린 확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트랜스포머'는 1편과 2편이 국내에서 743만명, 744만명을 동원한 확실한 할리우드 흥행 보증수표다. 더욱이 3편은 3D로 제작돼 국내 3D 스크린도 '트랜스포머3' 걸기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트랜스포머3' 스크린 확보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권을 제한하게 만든다. 당장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써니'는 스크린수가 234개로 줄었다. '써니'는 9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관객이 찾고 있는 영화다. 그럼에도 '써니는 투자,배급을 맡은 CJ E&M이 '트랜스포머3'도 배급하기 때문에 스크린을 내줄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풍산개'는 29일 불과 154개 스크린으로 내몰렸다.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는 김기덕 감독이 2억원으로 제작한 영화. 윤계상 등 출연진과 제작진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손익분기점 25만명을 넘어서고 순항하고 있다. '트랜스포머3'와 비교할 수 없는 돈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영화적인 재미를 보장한다고 입소문이 도는 중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트랜스포머3'에 밀려 '풍산개'를 보기가 쉽지 않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기덕 감독은 2006년 '괴물'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휘말렸을 때 '시간'을 개봉시키면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저예산 영화 상징 같은 김기덕 감독으로선 올해도 1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와 전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른 영화들의 스크린 확보는 차라리 참담한 수준이다. 29일 오전6시 집계이긴 하지만 '엑스맨:퍼스트 클래스'가 130개, '쿵푸팬더2'가 83개에 불과하다.

'트랜스포머3'는 개봉일 예매율이 95.8%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도 예고하고 있다. 관객들이 '트랜스포머3'에 열광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풍산개'와 '써니'를 보고 싶은 관객도 존재한다.

매년 대형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영화계가 머리를 모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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