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 "韓영화 힘은 애미 애비 없는 힘"

문완식 기자  |  2011.07.01 09:04
이명세 감독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을 연출한 이명세 감독이 한국 영화의 힘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이명세 감독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한국 영화의 힘은 애미 애비 없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막말로 얘기해서 애미 애비가 없는 힘이다"라는 독특한 발언으로 답했다.

이어 60년대 영화계의 상황을 예로 들며 "당시 한국에는 할리우드나 일본처럼 영화계의 거장들이 많지 않았다"며 "마치 살아갈 방법을 일러주는 아버지가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부딪히고 싸워가며 이뤄낸 것. 그것이 한국영화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흥행과 실패의 극단을 오간 이명세 감독이 그동안 밝히지 못한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TV 예능 프로와 드라마를 섭렵했다"며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일은 마치 연애와 비슷하다. 연애 초기로 돌아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 감독은 이날 자신의 영화를 거쳐 간 배우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우 강동원에 대해서는 "강동원이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국밥이다"라며 "먹는 스타일이 나와 거의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안성기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형, 동생 사이로 지내다 보니 허물이 전혀 없다"며 "배우 취급을 안 해주는 느낌이 들어 이제 좀 잘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보면 말이 막 나온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이명세의 영화를 빛냈던 배우 황신혜, 강수연, 하지원, 김혜수에게 가지고 있는 애틋한 감정과 숨겨진 사연을 공개했다. 3일 오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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