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록이 부활한다면 지금 죽어도 좋다"

최보란 기자  |  2011.07.05 10:49
MBC 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 ⓒ사진=MBC 제공
베일에 싸여 있던 과묵한 로커들이 입을 열었다.

오는 8일 오후 방송되는 MBC 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에서는 1980년대 록의 지존 시나위, 백두산, 부활 멤버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1986년 3월, 한국 최초의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전국의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던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심장을 뒤흔드는 육중한 기타소리와 맹수의 포효와도 같은 임재범의 거친 음성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파격적인 사운드였던 것.

록이란 서양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장르라 여기며 외국 팝송에 심취해 있던 국내 음악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내 시나위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정통 메탈사운드의 탄생, 시나위의 등장은 곧 한국 록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승철의 화려한 보컬과 김태원의 서정적인 기타 선율이 만난 그룹 부활이 등장하고, 부활의 데뷔곡이자 최고 히트작인 '희야'는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곧 이어 등장한 그룹 백두산은 육중한 메탈을 갈망하던 록 마니아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시나위, 부활, 백두산으로 대표되는 록의 삼국지가 막을 열었다.

MBC 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 ⓒ사진=MBC 제공
로커들은 이날 방송을 통해 소설 같은 실화들을 털어 놨다. 임재범이 최초로 밝히는 시나위의 추억, 김태원의 스무살 천재 기타리스트 시절의 힘겨운 고백, 전설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최초로 털어놓는 고독한 로커로서의 삶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

또 과거의 추억과 함께 최근 다시 불고 있는 록의 인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부활의 전국투어 공연은 매회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중이며. 2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재결성에 성공한 백두산은 최근 5집 앨범을 냈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다시금 화제가 된 임재범의 콘서트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언젠가는 119 구급대를 옆에 놓고 공연하겠죠"라는 유현상, "60, 70살이 돼도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김태원, "만약에 록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좋아요. 저 세상에서라도 막 한국에서 록페스티벌 열리고 그러면 됐다"라는 임재범의 말에서 결코 죽지 않는 록의 정신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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