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가 낳은 신데렐라 장재인이 매주 목요일 스타뉴스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작사, 작곡, 연주 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장재인이 꼽는 베스트 음반, 직접 듣고 느낀 생생한 감상평을 독자들에 매주 선물합니다.
지난 2일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 레인보우 뮤직 캠핑 페스티벌 2011 무대에 참여하는 등 바쁜 한 주를 보낸 장재인이 선택한 두 번째 음반은 장필순의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입니다. 지금 CD를 함께 들어요! 재인이의 음악다방!
다음은 장재인의 음반 리뷰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이토록 세련된 앨범 !!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앨범인 장필순 선생님의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입니다.
햇빛, 지나치는 풍경을 하나하나 마음에 넣고 싶은 날. 차창 너머의 풍경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싶은 날 꺼내는 앨범입니다.
자 앨범을 열고 CD를 틉니다.
건조하면서도 뿌연 안개 같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피아노와 통기타. 그리고 수면위로 올라와있는 베이스 소리 (-베이스 소리에 우리 귀기울여봐요. 요 앨범의 베이스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1번 트랙 '첫사랑'은 당신을 회상 속으로 데려갑니다.
천천히 떠오르는 운동장 학창시절 그 하교 길. 그 시간의 모든 것 같던 그 때. 그리고 설레던 마음. 첫사랑. 그리고 노랫말이 끝나자 간주와 나오는 오묘한 백보컬.
아 아. 좀 더 확실한 회상에 잠기게끔 합니다.
다시 나오는 그녀의 이야기.
"선생님께 들키면 어쩌나? 우린 마주 앉았어.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이제 조금씩 나오는 악기들이 공간을 메우고 공간을 커지게 합니다. 이제 빠져 들어가는 그 과정은 끝나고 완벽히 다른 마음에 있습니다. 환영하는 듯 목관악기들
당신은 발을 딛고 다른 곳에 서있습니다.
2번 앨범의 타이틀과도 같은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화려하지 않은 현의 움직임이 이 곡에 너무나 적절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심의 자리를 전혀 빼앗지 않은 채로 우리는 가사와 그녀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들려오는 그 노래를 우리 마음의 모양에 그 모양새를 맞춥니다.
들려오는 노래가 아닌 마치 당신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나'의 외로움의 부름에 우리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갑니다.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노래가 조금씩 정리되고 둘러싼 감정에 익숙해질 때 쯤, 이건 몰랐지? 하는 듯 드럼소리가 들려옵니다.
3번 트랙 '스파이더맨'.
오호라~ 하는 감탄이 터집니다. 반복되는 루프의 리듬이 깔리면서 노래가 시작됩니다. "스~, 파이더매~ㄴ" 가사의 나눔이 독특해서 한 번 더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녀의 나른한 목소리가 비트감 있는 곡에서도 매력을 발산합니다. 목소리와 함께하는 늘어지는 일렉소리가 참 좋습니다.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는 4번 트랙 'TV, 돼지, 벌레'가 나옵니다.
"도로위의 미친 자동차, 하루 종일 먹고 또 먹었죠 돼지처럼"
앞 트랙의 비트보다 한 뼘 더 늘어진 비트가 우리의 어깨도 나른하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재미난 가사.
"들여다봐요~"라며 시작되는 후렴구는 마치 TV안의 그녀가 말하는 듯 한 소리로 들려옵니다.
5번 트랙 '풍선'.
두 곡에서 나오던 드럼이 잠시 사그라들고 통기타소리가 아련하게.. 가득 메웁니다.
목소리의 매력이 가장 잘 들어나는 포크로 또다시 우리를 회상 속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 6. '빨간 자전가 타는 우체부'입니다.
'TV, 돼지, 벌레'에서 나왔던 재미난 가사 느낌은 여기서도 나옵니다.
"아저씨 나 기절할 것 같아요." 반복됨 속에 가사가 더욱 명확히 다가옵니다.
"빨간 자, 전거 타는 , 아저씨 나, 기절 할 것 같아요."
가사의 나눔이 역시 독특합니다.
정말 기절할 것 같아 호흡을 끊어 말하는 걸로 들으면 무척 재밌습니다. "하아~" 하고 입김을 내뱉듯 얘기합니다.
7번 트랙 '그래!'.
그래! 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시원한 드럼소리에 일렉이 콰르르 쏟아질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오는 음악은 '마치 그래 그렇지' 라고 생각을 정리한 듯, 깨달은 듯 말합니다.
어디서나 나오는 참으로 진부한 말 그래 인생은 그런 것. 이 말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그래 인생은 그렇죠. 그래.. 영화처럼
가끔 눈 앞 풍경에서 한 발짝 뒤떨어져 이 모든 것이 영화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각자의 깨달음들이 머리를 스쳐요.
자 이제 좀 더 락킹한 사운드들이 이어집니다.
8번 '그녀에 관한 짧은 얘기'
"이야~~ 야이야이야" 백보컬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조심조심 터질듯 말듯 나오던 노랫소리가 9번 '넌 항상'에서 좀 더 강렬히 뿜어져 나옵니다.
앨범 중 가장 락킹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넌 항상'. 가사의 느낌만큼 보컬도 다른 곡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블루스 록 같은 곡도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블루지함이 녹아있는 목소리가 극대화되어 외칩니다.
10번 '사랑해 봐도'.
드럼의 업 템포가 지속됩니다. 무척 재밌는 건 이 곡의 전체를 아우르는 이 리듬! 지금 듣고 있는 당신! 이 익숙한 리듬?! 자연스레 리듬을 타게 되는 "쿵따라닥닥 삐약삐약" 요 익숙한 탱고 리듬이 밴드 사운드로 녹아 표현되었습니다. 무척 신선하게 들립니다.
자 슬슬 회상의 시간이 마무리에 접어듭니다.
11번 '이곳에 오면'
이곳. 이 회상 속에서. 먼지 쌓인 난로. 예전의 우리 아직 여기 남아있지.
앞서 보여줬던 통기타 메인인 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풍선'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따뜻함 보단 쓸쓸함..봄보다도 가을. 색깔이 있기 보단 모노톤의..
그리고 이제 생각에서, 그 외로움에서 나올 때 입니다..
마지막 트랙.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일상. 현실 지금으로 돌아오는 시간.
명징한 통기타 소리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이 헤어짐 이 시간이 슬프다기보다 담담한 느낌으로.
오늘 하루 어땠나요? 오늘 하루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혼자 화내다 울다가 웃다가..
그럼 밤이 찾아오겠지요.
그녀의 외로움이 부른 걸 수 도 있고, 우리 각자의 외로움이 부른 걸 수도 있습니다.
누구의 마음에나 있는 누구나 다른 모양의 외로움을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올리고 .
스쳐지나가는 긴 풍경을 보고 온 듯합니다.
그 순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음악들. 마음을 차곡차곡 정돈해보고 싶다면 이 부름에 함께 하세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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