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5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는 신인 연기자들이 즐비하다. 주인공 단사란 역의 임수향부터 상대 역 아다모 역의 성훈, 금라라 역의 한혜린까지 중견 배우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신인 급들이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런 신인 배우 중 훤칠한 키에 시원스럽게 생긴 외모, 특히 극 초반 머리를 반쪽만 노란색으로 염색해 일명 '반반머리'로 불린 배우 전지후(26)가 눈에 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단역 등으로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대사'가 있는 작품은 '신기생뎐'이 처음인 완전 초짜 신인배우다.
"완전 첫 작품이죠. 대사가 있는 역할은 처음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맡겨 주신 작가님,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얼굴도 많이 알아봐 주세요. 모자를 쓰고 다녀도 '아 반반머리', '신기생뎐' 하시며 아는 척을 해주세요."
전지후는 극 초반만 해도 분량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났고 최근에는 결혼까지 하며 에피소드를 이어가고 있다.
"제가 연기를 잘해서나 인기가 조금 올라갔다고 의도적으로 분량이 늘어난 것 같지는 않아요. 임성한 작가님 대본을 보면 초반에 복선을 다 깔아놓으시고 충분한 설명 후 내용이 전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인공이라고 유독 분량이 많거나 하지 않죠.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심을 잡고 흔들림이 없으세요. 제 분량이 늘어난 것도 처음부터 다 준비돼 있었던 것 같아요."
전지후는 초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임성한 작가의 특별주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오디션 때 처음보고 계속 못 뵀어요. 하지만 대본에 디테일한 주문을 해주세요. 그래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편해요. 그리고 대본을 보면서 상상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까지 해주시는데 제가 제대로 못 살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극중 스무 살의 전지후는 두 살 연상의 단공주(백옥담 분)와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결혼 전 공주와 "오누이처럼 지내자"라는 약속 때문에 겉으로만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면 어땠을까.
"20살 때 결혼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지만 가상부부는 힘들 듯해요. 그리고 실제로 연상도 사귀어 봤는데 누나니까 오히려 편했어요. 그때의 경험이 이번연기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오디션에서도 물어보셨어요. 아마도 이런 경혐이 있어서 뽑힌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를 마무리 하면서 항상 아쉬웠다는 전지후. 그가 가장 다시 찍고 싶은 장면은 어떤 것일까.
"술에 취해서 단공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신이 있었어요. 모니터를 해보니까 20살의 손자가 아닌 실제 제 나이인 27살짜리 전지후가 있더라고요. 술에 취한 것에만 집중해서 다른 것들을 다 놓친 것 같아 안타까워요. 지금도 가끔씩 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그는 배우 하지원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매번 완벽한 변신과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는 것.
"하지원 선배는 톱 클래스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을 하시잖아요. 또 매번 작품마다 완벽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시잖아요. 그리고 자기가 빛나 보이려 하기 보다는 상대 배우를 서포트해 주시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하지원 선배처럼 상대배우에게 존중받은 배우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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