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여인의 향기'로 데뷔 52년만에 드라마 출연

문완식 기자  |  2011.07.17 09:39


배우 남궁원(77)이 데뷔 52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17일 '여인의 향기' 제작사에 따르면 남궁원은 오는 23일 첫 방송하는 SBS 새주말극 '여인의 향기'를 통해 지난 1959년 데뷔이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선을 보인다.

남궁원은 극중 서효림의 아버지 J그룹 임중희 회장 역을 맡았다.

제작사 측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산증인으로 3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대배우 남궁원이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내비치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밝혔다.

남궁원은 '여인의 향기'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좌중을 압도시키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임회장을 연기할 예정이다. 남궁원 특유의 위엄 있고 품격 있는 분위기가 임회장이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도 일산에서 진행된 촬영장에서 남궁원은 순조로운 첫 촬영을 마쳤다. 남궁원은 촬영에 앞서 "신인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긴 대사를 NG없이 소화해내며 관록의 연기력을 드러냈다.

남궁원은 지난 1959년 '독립협회와 청년 이승만'이라는 영화를 통해 데뷔한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드라마에는 출연한 적이 없는 순수 영화인. 훤칠한 풍채와 조각 같은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팩'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그동안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남궁원은 "'여인의 향기'가 좋은 작품이기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고, 아직 연기에 대한 열정이 풍부한 만큼 건재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브라운관을 통해 비춰지는 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젊은 배우들과 연기할 생각에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초심으로 돌아간 신인처럼 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제작사 측은 "인기 있는 소수의 중견배우들이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남궁원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일 듯하다.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원조 꽃미남을 안방극장에서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인이 향기'는 암 말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여행사 말단 여직원 연재 역의 김선아와 돈은 많지만 인생에 의욕이 없는 지욱 역의 이동욱이 만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한여름 바캉스 같은 드라마. '신기생뎐'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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