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계백' 이후 사극 멀리할 것"

논산(충남)=최보란 기자,   |  2011.07.22 10:00
배우 이서진 ⓒ사진=송지원 기자


배우 이서진이 '계백' 이후로 당분간 사극을 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진은 21일 오후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MBC 새 월화극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서진은 지난 2007년 '이산' 이후 4년 만에 다시 사극에 출연하는 소감에 대해 "2년간 많은 드라마를 접했지만, 썩 와 닿는 작품을 찾지 못해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계백'이라는 작품을 접하게 됐고, 함께 했던 감독님 작가님과도 인연이 돼 다시 사극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근홍 감독과는 '이산' 때 9개월을 함께 했고, 나이도 비슷해서 이병훈 감독님보다 더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라며 "'계백'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김 감독님과 나눈 이야기가 결정적이었다. 그분의 연출 스타일, 현장 장악력 등을 좋아한다. 머릿속에 이미 콘티가 있다. 얘기가 잘 통하고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여 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형수 작가님은 저번에 뵀을 때 저한테 살려달라고 하시더라. 잘 해보자는 의미로 하신 말씀 같다. '다모'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서진은 "지난번 황산벌 촬영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첫 촬영에서 갑옷을 입고 황산벌 전투를 찍었는데 여태까지 입은 옷 중에 가장 무거웠다. '계백'을 하고 나서는 당분간 사극을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더운 날씨에 갑옷을 입고 촬영을 하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런 고생은 곧 잊혀지는 것. 첫 촬영을 후반부에 나와야 할 장면을 찍어서 캐릭터를 잡는 부분이 고민이었다"라고 진정한 연기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계백'은 백제 말 강직하고도 능력 있는 장수였던 인간 계백을 재조명하는 특별기획 드라마. 고구려 '주몽'과 신라 '선덕여왕'에 이어 백제 '계백'으로 돌아온 MBC 차세대 사극 연출자 김근홍 PD와 '다모', '야차' 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와의 호흡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서진은 누명을 쓴 아버지로 인해 평민으로 자라나, 전쟁 노예로 신라의 포로 신세가 되는 등 갖은 시련을 겪으며 백제의 장수로 성장하는 계백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오는 25일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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