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첫방송..비장한 황산벌 전투 '시선집중'

김현록 기자  |  2011.07.25 23:21


백제의 불꽃같았던 마지막을 짚어보는 MBC 새 월화드라마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이 25일 오후 첫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대형 사극의 첫회답게 영웅의 탄생 배경과 화려한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는 대형 전쟁신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된 '계백' 1회는 서기 660년 7월 황산벌 전투 중 잠시 칼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긴 계백(이서진 분)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기마병을 앞세운 신라군이 5만, 백제군이 5000. 신라의 김유신(박성웅 분)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임을 예감한 가운데 백제군은 불화살과 화약 등 전술을 앞세워 대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계백은 더 쫓아가길 멈추고 당나라를 끌어들인 김유신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돌아와 병사들 앞에 선 계백은 "죽지 마라. 반드시 살아남아라"라며 결의에 가득 찬 연설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거슬러 612년 백제의 도읍 사비. 계백의 아버지 무진(차인표 분)은 만삭의 아내를 둔 왕후의 호위무사다. 신라 출신인 무왕(최종환 분)의 첫 왕후 선화(신은정 분)와 어린 왕자 의자(최원홍 분)는 백제 순혈을 강조하는 조직 위제단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귀족인 대성팔족에 밀려 실권이 약한 무왕은 위제단을 잡지 못해 괴로워하고 왕자 의자를 세자에 앉히려는 뜻마저 두번째 부인 사택비(오연수 분)와 아버지 사택적덕(김병기 분)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고 만다.

무왕은 겉으로는 의자를 세자에 앉히지 않겠다며 반대파들의 눈길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사택비와 위제단 두목 귀운(안길강 분)은 암살 시도를 굽히지 앉는다. 마지막으로 사택비는 무진을 불러 황후를 떠날 것을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사택비와 무진이 한때 연인이었으며, 진정 사택비가 마음에 뒀던 이는 무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첫회가 마무리됐다.

'주몽', '선덕여왕'에 이은 MBC의 삼국시대 완결판으로 주목받은 '계백'은 드라마 폐인을 양산한 퓨전사극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이산'의 이서진, '주몽', '선덕여왕'의 김근홍 PD가 뭉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이날 방송된 '계백'은 첫 시작을 장식한 황산벌 전투부터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다수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가운데 그려낸 대형 전투신은 비장한 분위기로도 또한 눈길을 모았다. 주인공 계백 역의 이서진은 물론이고 강직한 무사로 등장한 차인표, 힘없지만 지략있는 왕 최종환, 그리고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을 연상시키는 냉철한 악녀 오연수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출발부터 중심을 잡았다.

오는 26일 방송에서는 계략에 휘말린 무진, 음모에 휘말린 왕후 선화의 죽음, 계백의 탄생과 어린시절 등이 등장해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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