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차기작 고민 컸다··코믹캐릭터 만족"(인터뷰)

문연배 기자  |  2011.07.28 10:21
배우 지성. ⓒ사진=임성균 기자

최근 사극 '김수로'와 드라마 '로열패밀리' 등 기존의 작품에서 진지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배우 지성이 180도 연기 변신에 나섰다. 바로 다음달 3일 첫 방송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서다.

'보스를 지켜라'는 취업난을 겪던 노은설(최강희 분)이 우여곡절 끝에 재벌 기업의 불량 상사를 모시는 파견직 비서로 취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지성은 허당스러운 면모를 갖고 있는 재벌 기업 철부지 막내아들 '불량 보스' 차지헌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뺀질거리고 코믹스런 캐릭터에 도전했다.

"연기적으로 봤을 때 아직 많이 부족해요. 채워나가는 단계죠. 이번 역할은 좀 가벼운 느낌인데 더 늙기 전에 해 봐야죠.(웃음)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예 머릿속을 비우고 차지헌 역에 푹 빠져있어요. 다분히 날라리 경향이 있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서 진정성을 만들어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40대가 되기 전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 하면서 폭을 더욱 넓히려고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드라마가 끝나고 일정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간 지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보스를 지켜라'는 전작 '로열패밀리' 이후 3개월 만의 작품으로 이번 드라마에 대한 지성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로열패밀리' 종영 후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특히 이번 캐릭터 같이 코믹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올해 하반기에 다른 작품에도 제의가 있었는데 편성에 상관없이 이번 캐릭터가 정말 맘에 들어서 결정을 했죠."

작품 외에 한눈을 잘 팔지 않았던 지성은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런닝맨' 촬영을 마쳤어요. 힐링캠프는 편안한 곳에 가서 맘 편하게 제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어요. 진짜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런닝맨 때는 엄청나게 뛰어다녔어요. TV로 볼 때와는 정말 다르더군요. 유재석, 이광수 씨와 한 팀이었는데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죠. 온몸이 다 젖을 정도로 뛰어다녀서 힘은 들었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나고 재밌었습니다."

배우 지성. ⓒ사진=임성균 기자

지성은 또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투데이에 글과 사진을 올리며 팬들과의 거리 줄이기에 나섰다.

"사실 SNS 등에 대해 잘 몰랐어요. 매니저의 권유로 약 2주 전부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드라마 촬영 틈틈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팬들도 좋아하시고 저도 바로 팬들과 호흡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지성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늘 웃는 얼굴로 스태프들을 대하며 회식 등의 자리도 만들며 출연진과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앞장선다.

"개인적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 자체가 주인공 한명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해요. 촬영 분위기가 좋아야 나중에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오는 것을 많이 봤어요. 특히 이번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서로 편한 관계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찾아봐도 분위기를 조성할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현장 분위기를 위해 농담도 많이 하고 회식도 틈틈이 하려 노력합니다. 주인공이 지쳐있으면 스태프들도 힘들잖아요. 항상 웃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노력해요."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와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등 올해 드라마 두 편을 소화한 지성에게 연말 시상식 때 어디에 참석할 것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지성은 "둘 다 참석해야죠. 근데 저는 상복이 없어서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매년 내심 기대는 하죠. 하지만 상복이 없는지 많이 안주시더라고요.(웃음) 무엇인가 바라고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면 돼요. 혹시 제가 상을 받게 되면 저야 물론 기쁘겠죠. 하지만 이끌어준 감독님, 매니저 등 주변의 스태프들이 제 상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배우 지성.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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