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일 4만 650명을 동원해 누적 100만 2238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27일 개봉한 이래 15일만에 거둔 성과다.
이로써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썼다.
지금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성적은 지난 2007년 디지털 복원판으로 개봉한 '로보트 태권브이'의 72만명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 같은 성과는 열악한 한국 애니메이션 환경과 100억원대 한국형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 속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누적 판매 100만부를 넘어선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용감한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6년간의 기획 및 제작기간,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 연기파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시라노;연애조작단' 등 그간 30여 편의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만들어온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작으로 충무로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여자 영화는 안된다는 징크스를 깬 명필름의 도전이기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좌석점유율 1위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란 편견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 상영되지 않아 고비를 겪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입소문에 주말에는 50%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 같은 성과는 명필름의 기획력과 공동제작사 오돌또기의 작화 능력 등이 한데 아우러져 거둔 것이다. 배급사인 롯데시네마가 좀 더 투지를 발휘했다면 '쿵푸팬더2' 같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흥행력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은 남는다.
실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객들의 지지 뿐 아니라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관객들도 몰리고 있다. 다만 오후 시간대에 상영되지 않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각종 영화 게시판에는 저녁에도 '마당을 나온 암탉'을 상영해달라는 목소리가 많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길들어져 있는 국내 관객들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그간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은 디즈니를 위시로 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지브리 스튜디오를 위시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잠식했다. 역대 애니메이션 1위를 기록한 '쿵푸팬더2'(500만 이상)를 비롯해 2위 '쿵푸팬더'(467만), 3위 '슈렉2'(330만), 4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 5위 '슈렉3'(281만) 등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불러 모았다. '도라에몽'과 '짱구' 케로로' '포켓몬' 등 일본 TV애니메이션 극장판도 어린이 관객을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블루시걸'과 '아치와 씨팟' '천년여우 여우비' 등 한국 애니메이션 부활을 겨냥했던 작품들은 그간 줄줄이 쓴 맛을 봐야했다. 그렇기에 '마당을 나온 암탉'에 대한 기대는 높다. 웃음과 감동, 재미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아 가족관객에 안성맞춤이란 평을 받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7광구'와 '고지전' '퀵' '최종병기 활' 등 국내 100억 영화 4총사 및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등 할리우드 영화들과 싸워 100만 고지를 밟았다. 현재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인 150만명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 말은 이제 옛 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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