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파문, 그 어디에도 시청자는 없다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2011.08.16 11:07
한예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드라마 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방영 도중 주연 여배우와 제작 관계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 여주인공은 결국 촬영을 거부하고 해외로 떠났다. 본 방송은 중단됐고, 향후 방영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사태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있을법한 스토리가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바로 한예슬이 주인공을 맡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 이야기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물론 사건 당사자들인 한예슬, 제작진, 제작사, 방송사 등 모두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다들 성인들이고 직업인들인데 서로에 대한 갈등이 오죽 심했으면 이 상황까지 왔을까하는 동정이 마음 한 구석에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직업인들, 특히 국민이 주인인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스타와 드라마 존재 이유는 바로 시청자들이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 '스파이 명월' 사태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주인을 고려한 대처를 찾을 수 없다.

제작 관계자들과 스케줄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한예슬, 한예슬의 여러 행동이 문제가 됐다는 제작 관계자들, 이들이 서로에 접근할 때 시청자를 그 중심에 놓고 상대를 접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결론만 놓고 본다면 촬영을 거부하고 해외로 향한 한예슬이나, 한예슬을 그 상황까지 이르게 한 제작 관계자들이나,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자신을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것이었을 뿐, 그 누구도 '스파이 명월'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해 온 시청자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시청자를 생각했다면, 양 측 모두 한 걸음 물러서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방송되기 위해 노력했고, 최악의 상황을 면했을 것이다.

어느 드라마고 문제가 없는 작품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이 먼저이기에 서로에 대한 불만을 '결방'이라는 최악의 표현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연기자와 제작 관계자들 모두 프로인 점도 한 몫 한다.

그렇기에 시청자를 완전 배제한 채 발생한 이번 '스파이 명월' 사태는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참, 데뷔 초반이던 지난 2004년 MBC '논스톱4'를 찍고 있을 때 한예슬은 대기실에서 기자와 만나자 마자 언제나처럼 밝고 톡톡 튀는 목소리로 "피곤해 보이시는데 피자 한 쪽 드실래요?"라며 자신 앞에 있던 피자를 건넸다. 또 2005년 신년 인터뷰에서는 3가지 소원을 묻는 질문에 "힘이 많아져 제 주변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요"라고 밝게 말했다.

이렇듯 배려심도 넘쳤던 한예슬. 이전 보다는 인기와 힘이 많아진 지금, 한예슬이 지켜야할 사람들은 바로 시청자다. 한예슬의 복귀를 바라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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