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고수·김하늘… 올 여름 ★성적표는?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1.08.18 11:24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지원 고수 김하늘 박해일.
올 여름 극장가 흥행결과들이 차례로 나오면서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각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올 여름 성적표는 과연 어떨지 짚어봤다.

#박해일: 숨겨진 액션배우 매력 발산 'A'

박해일은 올 여름 100억 영화 대결에서 최종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을 맡았다. '최종병기 활'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군에 끌려간 누이를 구하려는 조선 최고 궁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동안 도시적이거나 '똘끼' 넘치는 양아치, 지적인 인물 등을 주로 연기했던 박해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결과는 주효했다. 미스 캐스팅이란 인식을 불식시켰다.

뒤늦게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으로 조명 받는 할리우드의 지적인 배우들이 연상된다.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에서 의외의 날랜 몸을 보여주면서 액션 스타로서의 숨겨뒀던 매력 발산했다. 단선적인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박해일의 캐릭터가 풍성해 보이는 건 뭘 해도 사연 있어 보이는 박해일 덕이 컸다.

청나라 장수로 박해일과 맞섰던 류승룡의 연기는 A+를 줄만 하다.

#김하늘: 로코 여왕의 스릴러퀸 도전 합격 'A'

김하늘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군림해왔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7급 공무원'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을 통해 다른 여배우들이 넘볼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그랬던 김하늘이 '블라인드'를 통해 스릴러에 도전했다. '블라인드'는 눈이 안 보이는 여인이 범죄 현장의 목격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스릴러. 여자가 주인공인데다 스릴러 영화들의 잇단 좌절로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여름 개봉한 100억 영화들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로 10일만에 100만 관객을 모았다. 김하늘은 뻔한 관습으로 흐르기 쉬운 시각장애인 연기를 호소력 있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들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김하늘의 첫 여우주연상 수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원: 여전사 도전은 합격점 'B'

하지원은 현재 한국영화계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에 지금까지 쌓아온 영화들의 흥행 성적, 연기력과 노력 등이 쌓여 얻은 성과다.

각 작품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하지원이기에 '7광구'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바다에 홀로 떠있는 시추선에 괴물이 출연하고 거기에 맞서는 여전사. 하지원이기에 어울리고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렇기에 '7광구' 성과는 더욱 아쉽다. '7광구'는 한국형 3D블록버스터에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이야기와 캐릭터가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원은 실신까지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사 역을 100% 소화하진 못했다. 캐릭터가 충실하지 못한 탓이 크다. 하지원이기에 더욱 아쉽다.

#고수: 고지를 넘나드는 초능력자가 되려면 더욱 정진 'B'

고수는 올 여름 '고지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강동원과 투톱을 맞춘 '초능력자'는 고수에 맞춘 역할이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선량한 이미지를 넘어서는 데 '고지전'은 적격이었다.

'고지전'에서 고수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비록 '고지전'이 흥행은 300만명 내외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배우로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냈다. 다만 고수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고지를 넘나들며 착한 이미지를 넘어서는 배우가 되기 위해선 더욱 정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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