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품의 기적', 캥거루케어 통한 생명경이 '감동'

최보란 기자  |  2011.08.20 11:25


MBC 스페셜 '엄마품의 기적, 캥거루케어'(연출 임남희)가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19일 오후 방송된 '엄마품의 기적, 캥거루케어'에서는 엄마가 아기와 서로 피부를 맞대고 가슴에 감싸 안음으로써 신생아의 정서 안정과 발달을 돕는 케어 방법인 캥거루케어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케어를 시도하고 있는 캥거루 엄마들의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캥거루케어를 통해 조산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신생아들이 기적적으로 회복된 사례도 함께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3월25일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임신 27주 만에 태어난 쌍둥이 중 한 명이 출생 20분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 어머니는 작별 인사를 위해 맨 가슴 위에 아기를 올려놓았고, 몇 분 뒤 아기의 호흡이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캥거루 케어'의 기적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이른둥이들의 출산 현장부터 서울대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NICU) 아기들의 성장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6월 캥거루 케어를 도입한 서울대병원에서는 교정주수 32주 이상, 1kg 이상 아기들이 대상으로 이를 시행하고 있다.

안내문을 부착한 뒤 부모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12명의 산모들이 캥거루 케어를 통해 아기를 안고 맥박과 체온을 느낄 기회를 얻었다.

12명의 산모들 역시 아기와 함께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기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아기들은 엄마 품에 안기자 빠르고 깊게 잠이 들었다. 호흡과 체온도 안정 돼 갔다.

25주 만에 700g으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들어온 지도 벌써 두 달인 서윤이. 하루도 빼지 않고 면회를 온 서윤이 엄마 나은실씨는 그 동안 서윤이를 안아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캥거루케어를 시작한지 두 달, 서윤이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돼 가족과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다.

다른 11명 이른둥이들과 엄마들도 두 달 동안 캥거루 케어를 하며 호흡,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사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방송은 "배꼽부터 가슴까지 맨살이 맞닿을 때 특수감각섬유가 자극을 받아 뇌에 쾌락 신호를 보내고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한다. 옥시토신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태와 관련된 부교감신경통제를 늘리고 고통지각을 감소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아기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기를 건강하게 낳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엄마들도 아기와 접촉하면서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엄마들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기가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정말 엄마품의 기적이다" "너무 신기하다. 엄마는 위대하다" "미숙아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를 품에 재우면 참 편하게 잠이 들었다" "아기를 낳아 본 적은 없지만 생명의 경이로움에 눈물이 주룩주룩",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꼭 캥거루케어를 해야 겠다" 등의 감상평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방송은 배우 송윤아가 내레이션을 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수술 장면 등 긴박한 내용에서는 긴장감이 배어나도록 톤 조절을 하며 배우의 섬세한 감정을 목소리에 실어 첫 도전에도 불구, 안정적인 내레이션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MBC 스페셜은 8.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로 늦은 방송시간대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상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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