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걸그룹 홍수요? 저흰 틈새시장이라"(인터뷰)

윤성열 기자  |  2011.09.01 10:21
그룹 다비치 ⓒ이명근 기자


"노래로 승부!"

'폭풍 가창력' 여성듀오 다비치가 1년 4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러브 딜라이트(Love delight)'로 돌아왔다. 그녀들은 퍼포먼스로 화려한 무대를 여는 여타 걸그룹과는 다르다. 걸그룹의 '활동 공식'과도 같은 '큐트→섹시→파격'으로의 변신을 멀리하고 이번에도 그녀들은 오직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2008년 데뷔 이래 줄곧 감성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8282', '사고쳤어요' 등을 히트시키고, 다시 가요계의 돌풍을 예고한 두 여인을 만났다.

"얼른 무대 위에 올라가고 싶어서 기대도 많이 되고 그래요. 하지만 아이돌이 많아서 과연 노래로만 승부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커요. 그래도 변하지 않고 저희의 노래를 보여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새 앨범을 들고 나왔어요."(이해리)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는 다비치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남자가 이별을 고하는 상황에서 여자는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라'는 슬픈 내용을 담았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강민경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민경은 이번 자작곡을 통해 진정성이 담긴 노래를 보여주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자작곡 '비밀'에는 이러한 의지를 담아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가사 속에 녹여냈다.

"아무래도 첫 자작곡이다 보니까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이번 자작곡은 제 경험을 담은 노래예요. 노래하는 사람이 부르는 가장 솔직한 노래라고 보시면 돼요. 가사와 멜로디를 쓸 때 남의 마음이 아닌 제가 느꼈던 마음을 생각하며 썼어요."(강민경)

대중들이 생각하는 다비치의 노래들은 대부분 부드러운 멜로디 속에 리듬이 가미돼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비치의 노래를 이 같은 이미지에 접목시키곤 한다.

"그러한 이미지나 틀에 박히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 스타일의 곡을 여러 번하게 돼서 이미지도 비슷해졌을 수도 있는데, 저희는 여러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굳어있는 한 가지 이미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싶지는 않아요."(이해리)

그럼에도 다비치만의 특유의 미디어 템포 곡은 팬 층을 넓혀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다비치의 이해리는 일상에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재미난 기억도 간직하고 있었다.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 핸드폰 벨소리에서 저희 노래가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노래를 부른 게 저인지는 전혀 못 알아채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여러 연령대가 모두 듣고, 많은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이해리)

그러나 조그마한 걱정도 있다. 아이돌의 홍수인 가요계에서 '노래'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다비치의 생각은 어떨까.

"퍼포먼스 없이 마이크 하나 들고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노래가 너무 좋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이해리)

"노래만으로 저희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가요계에 틈새시장을 노릴 거예요. 노래하는 그룹으로서 가창력만으로 승부하고 싶어요."(강민경)

그룹 다비치 ⓒ이명근 기자


다비치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높았다. 그러나 조급해하진 않았다. 늦게나온 후배 걸그룹도 자신들보다 한 발 빨리 해외에 진출하며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아직 까진 국내 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진출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을 위주로 승부하고 싶어요."(강민경)

퍼포먼스 보다는 진심이 담긴 노래로 승부하겠다는 다비치.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더욱 깊이 있어질 이들의 노래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다비치하면, '얘네 노래 잘하잖아'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노래 잘하는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려요. '다비치 팬'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이해리)

"무엇보다 노래로 승부하려고 노력하고요,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그 모습 잃지 않고 싶어요. 온라인 차트 '올킬' 한 번 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올킬' 이후에도 순위가 계속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으면 좋겠어요."(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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