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하고싶지 않은데도 '때리는 역할'만 계속 맡게 된다며 푸념했다.
김수미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10층 대회의실에서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의 기자간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애정만만세'에서 겉으로만 우아한 스파 사장 크리스탈 박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수미는 이 자리에서 딸 주리 역으로 등장하는 변정수와이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실제 딸 이름이 주리"라며 "내 딸이 너무 괴롭다고 한다. 왜 이름 바꾸지 그렇게 했냐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때릴 때도 엄마 나 진짜 때려주세요 해서 확실하게 때렸다. 머리 안에 물집이 생겼다고 하더라"라며 "지난 녹화에도 때리는 신이 있었다. 맘놓고 때려달라고 하니까 때리긴 하는데 집에 가서 얼마나 불쾌할까 생각도 해 본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추석 연휴 극장가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영광'에서도 백호파를 이끄는 홍덕자 여사를 맡아 매운 손을 과시한 김수미는 "나는 왜 이렇게 사람을 때리는 역을 할까. 나는 속상했다. 왜 이렇게 나는 센 것만 하나 좀 속상했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김수미는 "워낙 실컷 때리니까 자기 자식을 실컷 못 때리는 시청자들이 재미있다고 하나보다. 더 들어갈 것 같은데 나도 사실 하고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변정수는 "아닙니다. 즐기십니다"라고 응수하며 " 불쾌하지 않았고 잘 하는데 손이 굉장히 매우시다. NG 안 내고 한 번에 가려고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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