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대부' 신중현 "후배들 방향감각 잃었다" 일침

윤성열 기자  |  2011.09.26 13:14
신중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록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신중현(73)이 후배 가수들이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중현은 26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월드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중현은 "우리 젊은이들이 음악을 잘하고 있고, 굉장히 자질도 많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방향은 잘 모르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신촌 등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 꿈을 잃어버린 것은 그러한 문화를 받아들일 분위기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장르는 일률적으로 댄스음악으로 돼있다"라며 "한류의 흐름을 보면 댄스가 그들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집중하는 것 인데 사실 그것 말고도 진정한 음악성이 있는 세계가 있고, 그것을 해야 진정한 음악세계가 형성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중현은 후배 가수들이 방향을 잃지 않고 진정한 음악세계를 추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길을 열어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중현은 "나는 미8군 시절부터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세계적 음악 추세를 파악하고 있다"며 "젊은 친구들이 그러한 맛을 못봤기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선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후배들에 기회를 주고 지원을 해서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월드앨범'을 발표한 것도 향후 젊은이들이 진정한 세계적 음악을 해달라는 주문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신중현은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톱밴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밴드팀들이 방송으로 재조명 되는 일도 고무적인 것"이라며 "국내에 좋은 음악 세계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중현은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많다보니까 조언을 잘 못해주고 있지만 거기에 많은 선배 뮤지션들이 적극 협조하고 신인들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음악을 하다보면 음악에 대한 이해도 넓어 질 것"이라며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중현은 오는 27일 미국 음반사 '라이트 인 디 애틱(Light In The Attic)'과 2년여의 준비 끝에 '아름다운 강산:대한민국 신중현의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란 타이틀의 '월드앨범'을 미국과 영국에 출시한다.

이 앨범은 2009년 12월 세계적 기타 브랜드인 '펜더'가 아시아 뮤지션으로 최초로 신중현에게 기타를 헌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 세계 숨은 뮤지션을 발굴해 온 '라이트 인 디 애틱'이 헌정 소식을 통해 신중현의 음악을 접한 뒤 그에게 앨범 발매를 제의하게 된 것이다.

앨범에는 신중현이 1958년부터 74년 사이에 발표한 '봄비' '햇님' '아름다운 강산' 등 14곡이 수록된다. 27일 국내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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