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김건모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앨범을 드디어 완성했다.
김건모는 27일 총 3장의 CD로 구성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신곡들이 수록된 13집 '자서전'과 베스트 댄스 및 발라드 음반으로 이뤄졌다. 베스트 댄스 및 발라드 음반에는 지난 20년 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김건모의 다수의 히트곡들 중 엄선된 곡들을 담았다. 이번 음반에는 무려 49곡이 수록된 이유다.
여기에 5장의 CD로 구성된 스페셜 한정판 3000장도 따로 발매했다. 각 앨범에는 넘버링이 돼있어 소장가치를 더했다.
김건모는 20주년 기념 앨범 발표 전날,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난 날의 음악 이야기와 향후 계획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20주년 기념 앨범을 내게 된 소감은.
▶'나는 가수다' 이후에 6개월 만에 팬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 '나는 가수다'는 제게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준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해 나름대로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기쁘다. 이번 음반을 듣고 미혼 여성들이 제게 더 많이 대시 했으면 좋겠다(웃음).
-20주년을 맞는 기분은.
▶눈 두 번 깜짝 하니까 강산이 두 번 변했다. 20년이 되면서 앞으로 내가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아 너무 좋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 있듯, 이 정도면 평탄하게 음악 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영화 '레이'를 보면 레이 찰스가 60세가 넘어서도 공연하는 장면이 나온 뒤 마지막 자막에 '그는 그 후로도 20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계속 노래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도 이 자막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다. 그러면서 나는 20년이 지나도 65세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앞으로도 얼마나 할 일이 많겠는가. 하하.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한다면.
▶컨트리 발라드라 할 수 있는 '어제보다 슬픈 오늘'과 록큰롤과 힙합이 결합된 '자서전' 등 2곡이 13집의 더블 타이틀곡이다. 이 곡들은 제가 직접 작곡했다. 지금의 제 모습과 제가 살아온 인생을 담은 곡들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총망라했다. '숨바꼭질'은 펑키, '선샤이 러버'는 레게, '피아노'는 리듬 앤 블루스 장르다. 저는 지루한 것은 못 참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참, 그간 언제나 저를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제 히트곡들 중 대표 댄스와 발라드 곡들이 수록된 CD도 담았다.
-여전히 '국민 가수'란 호칭을 듣고 있는데.
▶지금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말이다. 이는 지금 '국민'자 들어가는 모든 분들도 다 그럴 것이다. 이른바 '말'로 주는 훈장 아닌가. 그냥 열심히 하는 가수라 봐줬으면 좋겠다.
-지난 20년 간 라이벌이라 느낀 가수가 있는가.
▶라이벌이라기 보단 닮고 싶은 사람은 많았다.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등이다. 나이가 들며 창법이나 라임을 쓰는 것이 그분들을 조금씩 닮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힘을 좀 덜 들이고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난 20년간 가장 충격적이던 일은.
▶(이 질문에는 김건모와 데뷔 때부터 함께한 국내 최고 프로듀서 김창환이 답했다) 아무래도 '나는 가수다'에서 꼴등한 것이다. 국민가수란 호칭을 듣고 있었는데 7명 중에 꼴지를 했으니 말이다. (김건모)그래도 이게 터닝 포인트가 돼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참, 이번 음반은 그런 마음과 함께 모든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어느 가수를 선택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저는 여전히 선택 받을 수 있는 진열장에 서 있다는 점이다.
-활동 계획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보다는 여러 곡을 들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갈 것이다. 11월4일부터는 전국 투어를 돌아야 해 방송 활동을 많이는 못할 것 같다. 전국 20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 뒤 미국과 일본에서도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향후 음악 방향은.
▶이제 모든 장르를 다 해봤으니 앞으로는 그 때 그 때 제게 또는 팬들에 어울리는 장르를 하고 싶다. 맞춤형 음악이 될 수도 있다.
-여전히 솔로 인데.
▶제가 20주년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을 안했던 것이었던 같다(웃음). 물론 좋은 사람 나타나면 할 것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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