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3D 논의했지만 포기"

전형화 기자  |  2011.10.10 16:38
봉준호 감독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설국열차'를 3D로 만드는 것을 논의했었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10일 오후4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BIFF홀에서 열린 '괴물'3D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이 3D로 제작하는 것을 제안했었다"며 "논의를 하긴 했었다"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의 동명 SF만화가 원작으로,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처인 설국열차를 무대로 삼았다.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배우가 참여하며 400억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된다. 한국 배우는 송강호가 유일하게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하지만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처음으로 영어권 영화를 찍는다. 80% 이상 영어권 배우들이다. 300~40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다. 이미 많은 짐을 지고 있어서 또 쌀 가마니를 두세개 올리는 게 부담돼 안 한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서울에서 '괴물' 3D를 봤는데 원래 찍을 때 고민했던 공간감을 잘 구현해줘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아바타'를 두 번 봤다는 봉준호 감독은 "사실 3D가 영화 산업의 미래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만 감독으로서 3D가 연출의 영역을 넓혀주는 건지, 드라마 같은 영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인지 고민해봤다"고 토로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러다가 마틴 스콜세지가 3D 영화를 찍으면서 인터뷰를 한 것을 봤다. 하루하루가 시네마의 재발견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감독이라 '설국열차'도 HD가 아니라 필름으로 찍는다. 그런데 마틴 스콜세지 같은 거장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젊은 감독이 너무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에 나타난 괴생명체와 벌이는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괴물'은 '아바타' 전까지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당시 100억대 제작비를 들여 1301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괴물3D'에는 원 제작사 청어람 외에 스튜디오 라온과 CJ 파워캐스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공개된 '괴물 3D'는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을 2D에서 3D로 컨버팅했다. 편집 없이 변환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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