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논란 벗은' 타블로, '컴백곡'으로 대신 입열다

박영웅 기자  |  2011.10.14 09:51
가수 타블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학력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가수 타블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타블로는 직접 쓴 노래를 통해 그간 겪은 시련과 아픔을 풀어냈다.

14일 자정 공개된 신곡 '에어백(Airbag)'은 에픽하이로 활동한 타블로가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솔로곡이다. 특히 직접 심경을 고백하는 듯한 노랫말로 공감을 사고 있다.

논란을 겪으며 느낀 공허함과 외로움은 '에어백'에 비유됐다.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에 '에어백'이 있듯이 '사람이 슬픔이나 역경에 부딪히는 순간에도 말없이 감싸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타블로 특유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힙합 곡이다.

곡 전체적으로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타블로의 수필 같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은 한껏 힘을 뺀 목소리로 슬픔을 더하고 있다.

노랫말에는 깊은 슬픔과 여운이 감돈다.

'I need an airbag(난 에어백이 필요해),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 저 사람도 혼자 있을까 긴 하루가 잠시 잠드는 곳에 /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요즘은 정리할 일도 많아 잘 취하지도 않아 / 내게 외로움은 당연해 과연 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서 나눠가질 내가 있을까' 등 외로움이 짙게 깔린 가사다.

마치 지난 2년간 학력 논란으로 인해 공백을 가져야 했던 타블로의 심정을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을 준다. 타블로는 '방황하게 되는 건 집이 없어서 혹은 갈 길이 없어서일까 갈 곳은 많아도 그 어디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등 혼잣말로 외로움을 곱씹고 있다.

신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공감어린 노랫말이 통해서일까. 이 곡은 공개 직후 엠넷,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싸이월드, 네이버 등 6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한편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은 지난해 초 한 네티즌이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에 타블로의 이름(Daniel Armand Lee)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타블로는 지난해 8월 명예훼손 혐의로 논란을 주도한 네티즌들을 고소했고 경찰이 10월,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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