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한 해를 결산하는 연예대상, 연기대상 시상식이 이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공고한 투톱MC 체제를 유지하며 두 명의 MC가 대상을 독점하다시피 해 왔던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향방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강호동이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으로 물러난 2011년 연말,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을 결산하는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강호동의 은퇴는 올해 연예대상의 최대 변수로 이미 작용했다. MBC의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KBS의 '해피선데이' '1박2일', SBS의 '강심장'과 '스타킹'을 이끌던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예능 TV에 이미 큰 파장을 불러왔다. '무릎팍도사'가 폐지되고, '1박2일'과 '강심장'은 그 빈자리를 남둔 채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은퇴 선언이 없었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사를 막론하고 가장 유력한 연예대상의 후보였을 그다. 강호동이 빠진 이상 연예대상 후보가 크게 좁혀진다.
일단 가장 유력한 연예대상 후보는 유재석이다. 3사를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재석은 3사 모두 1순위로 꼽는 후보다. 강호동이 없는 예능 강호에서 유재석의 '연예대상 3사 올킬'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나온다. 지금껏 3사에서 통산 7개의 연예대상 트로피를 가져간 그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MBC에서는 '놀러와'를 수년째 든든하게 지키고 있고, 늘 화제와 시청률 모두를 놓치지 않는 '무한도전'의 1인자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해피투게더'로 목요일 밤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KBS에서의 공헌도 또한 못지않다. 유재석이 이끄는 SBS '런닝맨'은 최근 본궤도에 접어들어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1인자 국민MC다운 맹활약이다.
KBS의 경우 '개그콘서트'의 '달인' 김병만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달인'으로서 묵묵하게 개그 프로그램을 이끌며 지금에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스 앤 크라이'는 물론 최근 '정글의 법칙'까지 SBS에서도 활약 중이다. 최근 강용석 국회의원의 고소로 화제에 올랐던 최효종 또한 '애정남', '사마귀유치원' 등의 잇단 히트로 주목받는 중.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의 MC인 신동엽도 있다.
이승기 이수근의 활약도 눈부시다.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이 다섯 멤버로 근근이 꾸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와 이수근은 빈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기의 경우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을 단독 MC로 흔들림 없이 이끌고 있어 SBS에서도 재차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의 빈자리에서 맹활약중인 붐, 이특 또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이 개국을 앞둔 현재 방송가의 상황을 감안하면 셈법이 더 복잡해진다. 최근 종편이 개국을 앞두고 예능 스타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종편에 가면 그에 따른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흉흉한 이야기가 돌고 있는 형편이다. 톱MC들은 종편행에 따른 영향이 절대적이지 않지만 한해 방송사 공치사나 다름없는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어떻게든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재석이 제자리를 지킬 뿐 올 한해 지상파에서 활약한 예능인 중 김병만, 이수근, 정형돈, 탁재훈, 신동엽 등 다수가 종편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약한 상태다.
강호동 은퇴 후폭풍, 종편시대 개막이라는 변수는 과연 올해의 연예대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재석의 3사 예능대상 올킬은 과연 이뤄질까.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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