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12년간 냉동인간 상태..해외도피, 자살도 생각"

최보란 기자  |  2011.11.28 15:47
방송인 주병진 ⓒ사진=남윤호 인턴기자


12년 만에 컴백한 방송인 주병진이 한때 해외도피와 자살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주병진은 28일 오후 2시30분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연출 권석 이상헌 오윤환)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뒤 12년간의 공백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밝혔다.

그는 "12년간 단 한가지만을 생각했다. '이것이 진실이 아닌데 왜 난 얼음의 상태로 갖혀 있어야 하는가'였다. 산송장의 상태로, 모든 생각이 죽어버린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나 제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로지 그 생각으로 정지돼 있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여기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이, 하나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다음엔 해외로 나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는 것, 도피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다시 한 번 방송을 통해 얼음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이었다. 마지막이 생을 끝내는 것. 이렇게 4가지 정도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3번째 방법인 방송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사실 미국으로 가서 이민 수속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집에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을 가슴으로 알게 됐고 결국 해외로의 도피는 포기했다"라고 고백했다.

주병진은 또한 "과거의 어두운 일을 겪은 뒤 거의 외부에 출입을 잘 하지 않았다. 방송도 거의 보지 않았다. 어느 날 몇 년이 흘렀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싶었다. 그래도 언젠가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운동도 하고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무릎팍도사'를 하게 되면서 복귀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주변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컴백 계기를 밝혔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기존의 버라이어티 토크쇼와는 다른 정통 토크쇼로 게스트와 MC가 심도 있는 토크를 나누는 것을 기획의도로 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청중 300명을 초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엔미디어와MBC가 제작하며 MBC 히트 메이커 권석 CP와 코엔미디어 이상헌 PD가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최현정 MBC 아나운서가 주병진과 함께 진행자로 호흡을 나선다.

초대 게스트는 연예인 뿐 아니라 정치인, 기업인, 문화예술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섭외해 이들의 진성성 있는 삶의 철학을 들어보고 스튜디오를 찾은 300명의 청중들과 국민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첫 게스트로 참여한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오는 12월 1일 오후 11시5분에 첫 방송된다. 박찬호 특별법 등이 거론되며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출연해 그 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중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통해 선물도 전달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녹화를 마쳤다는 후문이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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