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클리쉐(진부하고 전형적이며 상투적인 표현)의 상찬이다.
자객은 언제나 담을 붕붕 뛰어넘다 하필이면 기왓장 위에 가뿐히 착지한다. 두 남녀가 처음 로맨스에 빠질 때면 언제나 벚꽃잎 혹은 사과꽃잎이 흩날린다. 사극을 배경으로 한 검문검색에서는 언제나 가마 탄 일행이 걸린다..
'해를 품은 달'에서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나비의 등장. 사랑과 인연, 윤회의 표상이라 할 나비는 이 드라마 첫 회에서 예상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출몰했다. 오빠 허염(임시완)이 장원급제하던 날, 연우(김유정)가 노란 나비를 정신없이 쫓다가 궁궐 담을 넘으려던 세자 훤(여진구)을 우연히 만나게 된 것.
2011년 초를 뜨겁게 달궜던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나비는 역시나 사랑과 운명, 그것도 비극에 가까운 인연을 나타내는 클리쉐로 등장했다. 오프닝 화면에서 파란 나비, 빨간 나비 2마리가 숲속을 어지러이 날다 부딪힐 듯 만났고 튕기듯 헤어진 것. 이어 하지원과 현빈의 등장. 이후 또 나온 2마리 나비는 큐피드 동상에서 만났다 헤어지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현빈과 하지원의 운명을 송두리째 예고했다.
이밖에 2009년 개봉한 수애 조승우 주연의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호위무사라는 두 남녀의 운명적이며 치명적인 사랑을 예고하듯 어린 시절부터 영화 막판까지 나비가 자주 등장했다. 동시에 이 영화에서 나비는 불꽃처럼 뜨거웠던 호위무사 무명이 오롯이 한 여인을 향해 바친 순수한 사랑으로서 나비이자, 불꽃처럼 화려했던 명성황후 민자영이 결국은 여릴 수밖에 없는 한 여인으로서 나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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