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설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들의 경쟁이 판가름이 난 가운데 2월 초 또 다른 한국영화들이 맞붙는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와 '파파'가 각각 2월2일과 2월1일 대결을 펼친다.
두 영화의 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를 끈다.
'범죄와의 전쟁'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으며, '파파'는 12세 관람가다. 메이저투자배급사인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쇼박스와 롯데는 1월 설연휴를 포기하고 2월 초 승부를 벌이는 만큼 두 영화 승패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 공무원과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가 손을 잡고 맹렬한 시기를 살아가다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린다.
최민식이 비리 세관원을, 하정우가 부산 최대 조폭 두목을, 조진웅이 하정우의 라이벌 조폭으로 출연했다. 재능 있는 배우들의 총집합이라 할 만큼 강렬함이 특색이다.
반면 '파파'는 도망친 가수를 쫓아 미국을 찾은 매니저가 불법체류 신세를 면하기 위해 위장결혼을 했다가 졸지에 인종이 다른 여섯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박용우와 아이들의 코믹 연기, 그리고 충무로 기대주로 급부상 중인 고아라의 춤과 노래가 인상적이다.
색깔이 전혀 다른 두 영화는 관객층도 각각 다르다. '범죄와의 전쟁'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만큼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파파'는 웃음과 감동을 즐기려는 가족관객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두 영화는 1월에서 넘어오는 영화들과도 접전을 벌여야 한다.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이 첫 주보다 둘째 주 관객을 더 끌어 모으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부러진 화살'은 NEW가, '댄싱퀸'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4대 배급사의 배급전쟁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초 격돌하는 네 편의 영화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범죄와의 전쟁'이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앞서고 있지만 낙관을 할 수는 없다. 지난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처럼 코미디영화붐이 인다면 '파파' 기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극장가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건이다.
이래저래 관객들에겐 선택하는 즐거움이 많아질 2월 극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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