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캡틴', 독특소재 불구 거듭된 부진..왜?

윤상근 기자  |  2012.02.09 13:39


'부탁해요 캡틴'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정나명 연출 주동민, 이하 '캡틴')은 7.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극 초반 두 자릿수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했으나 이후 진부한 스토리 설정과 동시간대 MBC '해를 품은 달'의 막강한 상승세가 겹치며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극 초반 관심을 끌었던 항공 드라마라는 독특한 소재가 등장인물들의 엇갈린 러브라인으로 흘러가면서 좀처럼 시청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캡틴'은 항공사라는 특정 전문직 환경을 소재로 해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접해보지 못했던 환경과 에피소드를 통해 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드라마의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신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항공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특성을 활용한 뚜렷한 스토리도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로 하여금 극 전개가 가진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의 개인사가 부각되고, 극 전개와는 무관한 짧은 에피소드들이 극의 흐름을 차지하며 질질 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등장인물간의 엇갈린 러브라인 외에는 눈에 띄는 극의 반전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등장인물들도 다소 진부한 설정이다. 극의 큰 스토리라인이 보이지 않다보니 등장인물 간의 엇갈린 관계가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형국. 김윤성(지진희 분)을 둘러싼 한다진(구혜선 분)과 최지원(유선 분)의 보이지 않는 삼각관계와 한다진을 바라보는 강동수(이천희 분)의 애절한 모습만이 눈에 띈다.

당초 ‘판타지가 아닌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드라마’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산뜻하게 출발한 ‘캡틴’.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전문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 어긋난 러브라인이 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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