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파업에도 방송재개..'무한도전'도 흔드나

김현록 기자  |  2012.02.27 14:31


MBC 토요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송을 재개할 전망이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오는 3월 3일부터 정상 방송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MBC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뒤 파행을 빚으며 정규 방송을 송출하지 못했던 '우결'은 약 한 달만에 방송을 재개하게 됐다. 그간 '우결'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돼 왔으며 지난 25일에는 슈퍼주니어 규현, 티아라 효민 등이 출연한 중국판 '우결'이 방송됐다.

이로써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정규 방송이 중단된 MBC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상 1개가 남았다. 토요일 저녁 방송되는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나는 가수다'가 시즌1을 종료한 '일밤'은 휴지기를 선언한 상태고, 방송을 재개하는 '우결' 외에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놀러와', '세바퀴' 등 여타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간 방송이 계속돼 왔다. '위대한 탄생' 또한 2주만에 생방송을 재개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상황과 달리 파업 상황은 사측보다 노조 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현재 파업 개시 이후 파업 동참 인원이 100여명이 훨씬 넘게 늘어나 700명을 돌파했고, 부장급 이상들의 보직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PD까지 파업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온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 제작진 설득 등을 통해 표면적으로나마 정규 방송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MBC와 노조 안팎에서 김태호 PD가 꿈쩍하고 있지 않는 '무한도전'까지 억지로 방송을 강행하려고 한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한 노조 관계자는 "실체야 어찌되든 방송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려고 사측이 각종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무한도전'이 MBC 예능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인데다, 유일하게 방송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더 눈엣가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지난 25일까지 4주간 정규 방송이 중단됐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무한도전'의 경우 대체 연출자, 제작진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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