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가 코미디영화 무관 징크스를 깼다.
엄정화는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홀에서 이휘재 김아중 사회로 열린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댄싱퀸'으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탔다.
엄정화는 '댄싱퀸'에서 댄스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아줌마로 등장, 남편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는 가운데서도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웃음과 페이소스를 안겼다. 이는 실제 가수로도 활동하는 엄정화의 모습과 겹쳐 더욱 큰 공감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댄싱퀸'에서 실제 이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엄정화의 수상은 2010년 제18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베스트셀러'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2년만이다. 뿐만 아니라 코미디 영화는 상복이 없다는 무관징크스를 깬 사건이기도 하다.
웃음과 감동, 눈물이 담긴 한국 코미디영화는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상식에선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지난해 700만 관객을 동원한 '써니'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상복은 없었다. 코미디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이 주연상을 받는 것도 드문 일이다. 코미디 연기가 짙은 감정 연기 못지않게 어려운 데도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엄정화는 이번 수상으로 그런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또 엄정화는 마흔 세살의 나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여배우 활동 영역을 더 넓혔다. 마침 이날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가 예순 살의 나이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두 배우가 걸어가는 길이 후배들이 쫓아갈 수 있는 길이 된 셈이다.
엄정화는 200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9년만에 다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엄정화는 웃음과 눈물을 같이 흘렸다. 엄정화가 다시 9년 뒤에 또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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