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가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는 6일 48만 6361명을 동원, 누적 400만 1878명을 동원했다.
현재 기세로는 국내에서 상영된 슈퍼히어로물 기록을 이번 주 중 모두 깰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흥행 1위 슈퍼히어로물은 2007년 5월1일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3'(467만명)이다. '아이언맨2'(2010년)가 445만명, '아이언맨'(2008년)이 432만명, 2008 '다크나이트'는 410만명이 봤다.
'어벤져스'는 5일 미국에서 개봉, 북미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일찌감치 로튼토마토 등 해외 영화사이트에서 신선도와 평점 등에서 최고 수위를 달려 흥행을 예감시켰다.
'어벤져스'는 지난해부터 정석화된 2주차 흥행패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야상영으로 출발한 '어벤져스'는 6일+반나절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빨리 200만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성적은 '어벤져스' 기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어벤져스'는 1일 942개 스크린에서 4491번 상영됐다. 첫날부터 스크린을 장악한 것을 고려하면 29일 또는 30일에는 200만명을 넘는 게 당연해보였다.
'어벤져스' 흥행추이는 이 영화와 비교되는 '트랜스포머3' 성적을 보면 명확하다. 2011년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4일만에 200만명, 5일만에 300만명, 8일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어벤져스' 본격흥행은 2주차인 5월 첫째 주부터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어벤져스'는 5일에는 61만명을 동원, 이틀만에 100만명을 추가할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종병기 활' '써니' '완득이' 등 한국영화들과 '미션 임파서블4' 등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은 첫 주보다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과거에는 기대작들이 첫주부터 관객이 몰렸으나 지난해부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문을 접한 관객들이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극장을 찾고 있다.
'어벤져스'는 이 같은 추세라면 3주차인 5월 둘째 주말 600만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영화들은 비상이 걸렸다.
'어벤져스'와 같은 날 개봉한 '은교'는 6일 5만 6109명을 동원, 누적 102만 1443명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은교'는 성인관객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영화들은 지난해 '써니'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써니'는 '캐리비안의 해적4' '토르' '쿵푸팬더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아 700만 고지에 올랐다. 올해도 그런 기적을 바라고 있다. '코리아'는 제2의 '써니'를 꿈꾸며 감동 마케팅에 돌입했다.
현재 극장가는 '어벤져스'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CJ E&M이 전력투구 중인 '코리아'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존심을 걸고 있는 '은교'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마치 압도적인 힘을 가졌지만 천하를 평정하지 못했던 삼국지 속 조조의 위나라와 유비의 촉, 손권의 오나라가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5월 한국영화 반격은 셋 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10일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다시 뭉친 '다크 섀도우' 등이 개봉하지만 '어벤져스' 기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영화는 코미디와 19금 영화들로 반격에 나선다.
'어벤져스' 위세가 줄어드는 시점인 17일 로맨틱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이 함께 개봉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최근 로맨틱코미디 중 가장 두드러진 완성도와 희대의 카사노바 류승룡이란 캐릭터가 관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돈의 맛'은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와 비슷한 화제를 모을 것 같다. 일찌감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한 '돈의 맛'은 돈과 권력, 섹스를 통한 불협화음을 예고하고 있다.
24일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인 블랙3'가 개봉하지만 31일 강지환 성유리 주연 코미디 영화 '차형사'가 대기 중이다. '차형사'는 '7급 공무원' 신태라 감독이 강지환과 다시 손잡고 만든 코믹 형사물이다. 6월6일에는 또 하나의 19금 영화 '후궁'이 개봉한다.
과연 '어벤져스'에 맞선 한국영화들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올해 8월까지 한국영화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매번 격전을 벌일 것이란 점이다. 7월에는 당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나이트 라이징',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맞붙는다.
이래저래 관객들은 선택이 즐거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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