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얼굴은 바로 포스터다. 영화를 한 컷으로 표현하는 포스터 작업에는 사진 하나 글자 하나에 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요즘 극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포스터는 '어벤져스'다. '어벤져스'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며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어벤져스'의 국내 포스터는 미국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포스터의 영어를 한글로 바꾸고 '최강의 슈퍼히어로들이 모였다'는 문구가 하나 삽입 되었고, 배우 이름만 들어간 미국 포스터와 달리 역할 이름과 배우 이름이 함께 들어간 것 정도만 차이가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 포스터를 자국 언어로 바꾼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눈에 띄는 포스터들이 있다. 바로 이웃국가 중국과 일본의 포스터다.
◆ '복수자연맹' 중에는 '강철협'이 최고지!
중국판 '어벤져스' 포스터의 사진은 세계 각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눈에 띄는 것은 크게 새겨진 한자다. '어벤져스'라는 말 대신에 '복수자연맹'이라는 묘한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복수자연맹'이라니. 왠지 히어로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를 할 것 같은 제목이다.
표의 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어는 '어벤져스'라는 단어의 뜻을 차용할 수밖에 없다. '어벤져스'가 복수자들을 뜻하는 말이니 '복수자연맹'이 꼭 틀린 표현은 아니나 왠지 생소함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의 이름도 특이하다. 아이언맨은 강철을 썼다는 뜻의 강철협(强鐵俠), 초록거인 헐크는 말 그대로 녹거인(綠巨人), 천둥의 신 토르는 뇌신(雷神)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대장(美國隊長), 블랙 위도우는 검은 미망인이라는 뜻의 흑과부(黑寡婦), 호크 아이는 매의 눈을 뜻하는 응안(鷹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 최강이 집결한다! '아벤쟈-즈'
일본판 포스터는 사진부터 다르다. 영웅들의 화려한 모습 대신 변신 전의 말끔한 모습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어두운 톤의 다른 포스터와 달리 배경도 흰색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히어로 물인데 포스터는 아련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목은 '어벤져스'를 일본어 발음으로 표현한 '아벤쟈-즈'. 언어 특성 상 표현할 수 있는 음에 한계가 있는 일본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포스터의 가장 위에 큰 글씨는 "최강이 집결한다"는 말이다.
멘트도 일본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다. 포스터 아래쪽에는 "'아벤쟈-즈' 그것은 하나가 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힘. 그들은 세상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한 팀이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벤져스'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우회적이고 온화한 표현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정서에 맞춘 듯하다.
한편 '어벤져스'는 중국에서는 지난 14일 매출액 1억 달러(한화 약 1164억 원)를 돌파했다. 한국에서는 국내 개봉한 히어로 영화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5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오는 8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언맨'의 일본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벤져스'의 성공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어벤져스'가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한·중·일을 모두 제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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