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김구라 없어도 존재감 여전..시청률↑

김미화 기자  |  2012.05.17 08:21
ⓒ방송화면 캡처


김구라가 떠난 '라디오스타'에서도 김구라의 존재감은 컸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하차한 김구라 없이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의 4 MC 체제로 시청자를 찾았다.

'라디오스타' 4명의 MC들은 하차한 김구라에게 안부를 전하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MC 김국진은 처음 인사하며 "셋째가 떠나갔다"고 김구라를 언급했다. 제작진은 김구라의 얼굴을 자막으로 넣었다. 김국진은 "이 시간에 우리를 TV로 볼 줄 몰랐다"며 깐죽거리는 발언을 했다.

윤종신은 "덩치 크고 턱 긴 내 동생"이라며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야식을 먹어도 시간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세윤은 "저는 이별의 아이콘인가요?"라며 "자꾸 제 옆자리는 떠나갑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제작진은 강호동과 김구라의 사진을 자막으로 넣었다. 유세윤은 "지금 제 옆자리에는 윤종신씨가 있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막내 MC 규현도 가세했다. 규현은 카메라를 향해 "걱정하시 마십시오, 독한 아이돌인 제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MC로서의 포부를 다짐했다.

이 날 방송분에서 네 명의 MC는 시종일관 김구라 빈자리를 의식하며 '입지경쟁'을 해 시청자에 웃음을 유발했다. MC들끼리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줬다.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김구라가 잠정은퇴를 선언하며 하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는 김구라에 대한 발언을 피해왔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라스만의 스타일'로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이 통했다. 이날 김구라 없는 '라디오스타'는 지난 주 방송보다 시청률(8.4%)이 상승(8.8%)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폐지설까지 거론되던 '라디오스타'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라디오스타'는 Mnet '슈퍼스타K' 출신인 서인국 허각과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인 구자명 손진영과 함께 '위대한 슈퍼스타 MBC' 특집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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