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태곤 태도논란, 예능의 아슬한 줄타기

윤상근 기자  |  2012.06.18 12:06
ⓒ출처=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방송화면


'런닝맨'에서의 이태곤의 태도는 과연 재미있는 상황이었을까, 아니면 바르지 못한 태도였을까.

지난 17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출연한 이태곤은 '왕 전문배우'답게 프로그램 내에서 자신의 남자다움과 터프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건방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위 많은 출연자들이 함께 모여 미션을 수행하거나 팀을 짜서 게임을 하는 형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과 지적은 늘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특히 '무한도전', '런닝맨,' '1박2일' 등 고정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프로그램 내에서 지내면서 이들이 펼치는 상황극과 이로 인해 생기는 멤버들의 이미지들도 시청자들에게는 관심거리가 됐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아무리 웃기기 위해서라고 해도 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생기면 시청자의 입장에서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기도 한다. 장난이 도를 넘어서게 될 경우 그 상황은 코믹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하와 수라는 캐릭터를 가지게 된 이후 박명수는 말도 안 되는 개그로, 정준하는 바보 형으로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하지만 그러한 캐릭터 자체가 도를 넘어서게 될 경우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정준하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모습이나 박명수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멤버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개그 자체로만 봤을 때는 웃음을 줄 수 있지만 심해지면 보기 거북해지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런닝맨'에서의 이태곤의 모습도 다소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면이 있었다. '런닝맨' 오프닝을 진행하면서 이태곤은 유재석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장난으로 몸을 밀치고 툭툭 건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곤은 또한 유재석과 한 팀이 되어 고양이를 무릎에 올리는 미션을 함께 하면서는 유재석이 앉은 자리를 발로 밀고 허벅지를 손으로 때리기도 했다.

물론 상황적으로도 그렇고 실제 방송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은 재미있는 상황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 '이태곤이 좀 거만하게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태곤 소속사 관계자는 '런닝맨'에서의 이태곤의 모습과 관련해 이태곤이 평상시에 친한 분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방송에 나갔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거칠게 비춰졌던 것 같다"며 "유재석과도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서 그런 모습들이 나왔던 것이었고 녹화 현장에서 함께 있었는데 녹화 후 서로 '정말 재미있었다'고 이야기도 나눴다"고 해명했다.

예능에서의 진지한 태도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재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너무 가벼운 태도도 시청자들에게는 프로그램의 재미와는 별개로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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